기도보다 앞서지 않는 함께하는광염교회의 개척이야기 그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올해는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했지만 늘 그렇듯 시간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연말에는 개척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사역을 이어갔는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어느덧 연말이 되었습니다. 봄 사역을 이어가고 7월에 차근차근 준비했던 루마니아 단기선교를 다녀오고 나서 보니 한해의 절반이상이 지났습니다. 8월에는 교회의 사랑으로 감사하게 그리스와 독일에 성경지리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사도행전의 무대인 그리스와 종교개혁의 무대인 독일을 다녀왔는데 은혜와 감동이 컸습니다. 그렇게 다녀오고 나니 9월입니다.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예배당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보고 각종 사이트에서 부동산 정보를 살피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가 2층에 좋은 장소가 적절한 가격에 나왔다 싶어서 보면 3층에 교회가 있다든지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나님, 함께하는광염교회의 예배당은 어디에 마련해 두신 것입니까?’ 차근차근 살펴보던 것은 강 건너 하남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여기까진 아니다 싶어서 다시 돌아봤던 곳을 또 살펴보기를 몇 번 한 끝에 제가 살고 있는 신내동에서 가까운 구리시 갈매동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 기존 교회가 사용하던 예배당을 좋은 조건에 내놓은 것을 제 아내가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그 교회가 부흥해서 이사가면서 좋은 조건으로 내놓았는데 문제는 바로 옆 건물에 있는 교회가 우리교단의 교회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마음에 들었지만 접어두고 다른 곳을 또 찾아보았습니다. 그럼에도 그 곳이 자꾸 마음에 떠올라서 한 번 구경이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그렇게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옆 건물에 있는 교회가 우리교단의 교회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여기를 잡아야겠다고 부랴부랴 전화를 걸어서 이야기를 꺼냈지만 돌아온 답변은 “어제 계약이 되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맥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저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습니다. 기왕에 갈매동에 왔으니 찬찬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다니다가 마음에 들어오는 건물 몇 개를 발견했고 그 건물에 붙어있는 공인중계사무소 전화번호로 연락해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한 교회의 권사님이라는 공인중계사무소 사장님은 함께하는광염교회를 위해 성심껏 장소를 알아봐 주었습니다. 사무실에서 통화하며 몇몇 장소를 물색한 후에 직원을 통해서 답사를 시켜주었습니다. 함께 움직인 직원은 사장 권사님의 전도대상이었습니다. 사장님을 따라 그 교회에 몇 번 나간 적이 있다는 직원은 저에게 궁금한게 많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장소들을 살펴 보았는데 마지막에 본 장소가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깔끔한 건물 귀퉁이의 2층에 위치한 공간은 25평씩 두 곳이 나와 있었습니다. 두 곳 다 임대하면 임대료도 더 저렴하게 해주겠다는 제안도 받았습니다. ‘오! 주님. 이 곳입니까?’ 불쑥 계약하기 전에 우선 저보다 안목이 좋은 이석진 목사님에게 물었습니다. 함께 살펴보았는데 이 목사님도 “자리가 매우 좋다”며 좋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다 좋아보였는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한 50미터 떨어진 곳에 우리교단 교회가 있었습니다. 대로를 끼고 대각선에 위치한 건물 6층에 있는 교회였는데 서로 보이는 위치는 아니었지만 너무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은 “이정도면 그냥 들어와도 돼요”라며 괜찮다고 했지만 저는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석진 목사님에게는 “맞은 편 건물의 교회 목사님에게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허락을 받아보겠다”고 이야기하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기도를 시작했는데 어떻게 되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