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4 성탄구제]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했습니다2025-01-04 18:23
작성자 Level 10

할렐루야~ 오늘도 복되고 즐거운 날입니다. 지난 성탄감사예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즐겁고 은혜로운 예배였습니다. 부어주시는 은혜를 맛보는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이번 성탄절에 여러분이 드린 절기감사헌금은 총 162만 원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헌금에 놀랐고 감사했습니다. 믿음이 작은 모 목사는 헌금이 이 보다 적으리라 감히 예상하고는 주민자체선터에 다섯 분만을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절기헌금이 많아지면서 결과적으론 이 분들에게 돌아갈 몫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한 가정당 20만원이 넘는 생필품을 장봐 주려 했는데 ‘조금은 과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최근에 많이 오른 물가를 생각했고 그런 상황에 평소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 가정당 22만원 정도의 장을 봐서 키트로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목요일(12월 26일) 아침부터 이런저런 일들을 보고 나니 오후 4시가 되었고 그 때서야 장을 보러 코스트코로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의 장을 보고 차에 실어 교회로 돌아왔는데 110만 3050원어치의 장을 본 것이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아 놀랐지만 그래도 내용물들이 알차다고 생각하며 나름의 위안을 삼았습니다.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반가운 형제가 교회로 찾아왔는데 오랜만에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응원하고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이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인가 생각해 봅니다. 예수 안에서 맛 볼 수 있는 복 중에 하나입니다.

금요일(12월 27일) 오전이 되었습니다. 6시 새벽기도회를 마치면 집에 들어가서 다시 충전을 해야하는 형편이라 다시 예배당에 나오는 시간은 10시쯤이 됩니다. 나오자마자 생활지원센터에 들려서 직원에게 일하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 지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경계하는 눈치였는데 제가 목사인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고 “평소 추운 날씨에 수고가 많은 미화담당 직원들과 보안 담당 등의 직원들과 예수님이 오신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더니 직원의 수를 알려 주었습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통틀어서 30명의 직원이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식빵을 하나씩 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저는 다시 예배당으로 돌아와서 구제키트를 제작했습니다. 내용물 중에 냉장보관해야 하는 고기와 떡 등이 있어서 출발하기 직전에 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부지런히 만들어서 차에 싣고 출발했습니다.

만난 분들은 생각보다 표정이 좋았고 우리가 준비한 선물에 크게 감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분은 잠깐 자리를 비우셨는데 대신 부탁한 곳에 선물을 두었고 나중에 다 잘 받았다는 문자와 전화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뇌졸중으로 반신 불수가 되어 칠 년째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 얼굴이 밝은 유중섭(가명) 할아버지는 인근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였습니다. 가족 없이 홀로지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밝고 힘 있게 지내고 있었는데 위해서 기도해 드리고 “또 찾아 뵙겠다”고 인사드리고 돌아 왔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우리 어르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가 어르신의 이웃이 되고 힘이 되어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 했는데 다들 고마워 하고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해 왔습니다. 80대 중반의 한 어르신은 양로원에 나가서 식사 하고 있어서 문 앞에 선물을 두었는데 나중에 확인하고는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귀한 것들을 많이 주셨냐”며 감사인사를 전해왔습니다. 또 얼굴을 보지 못했던 할머니는 문자로 감사한 마음을 전해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내동 박영희(가명)입니다. 근데요. 뭘 이렇게 많이 갖다 놓으셨네요. 제가 이렇게 귀한 것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고맙구요. 담엔 꼭 뵙기를 기도합니다.” 문자를 보니 믿음이 있는 분인 것 같아서 더 기뻤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얼굴을 보고 인사도 나누고 기도도 해 드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을 볼 때는 조금은 과한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막상 만나서 전하니 준비한 것 보다 더 큰 기쁨과 감사의 반응을 얻은 것 같아서 보람되고 감사했습니다.

다시, 오후가 되었는데 예배당에 반가운 분들이 찾아왔습니다. 언제봐도 반가운 서울광염교회의 동역자들이 찾아와서 함께 식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말에 많이 바쁜 줄 뻔히 알기에 이번 방문이 더 고마웠습니다. 함께 식사하며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고 힘을 얻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한 저의 “영원한 동역자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고 늘 든든합니다.

교제를 마치고 다들 다시 사역의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저도 역시 오늘의 남은 사역을 위해 달립니다. 우리 건물에는 유명한 빵집이 있는데 거기에 빵을 30개 주문해 두었습니다. 주문한 빵을 찾으러 갈 시간입니다. 한번에 다 찾을 수 없어서 세 번에 나누어서 열 개씩 빵을 날랐습니다. 생활지원센터로 빵을 나누는데 한 입주자가 찾아와서 컴플레인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두 번째 빵을 들고 왔을 때도 컴플레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심하게 컴플레인을 하는 사람인가’ 자신을 돌아보며 언제나 덕을 끼치는 삶을 살기를 소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빵을 들고 왔을 때는 컴플레인을 하던 분도 돌아갔고 직원들만 있었습니다. “뭘 이런 걸 우리까지 챙겨 주시냐”며 고마워 하는 직원에게 “늘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예수님이 오신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며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여러분이 드린 성탄절기헌금에서 31만 3500원을 사용하였습니다. 

이제까지 교류한 건물의 식당 주인들은 모두 크리스챤들이었습니다. 옆에 있는 등촌칼국수도 강릉장칼도 인생아구도 그 유명한 빵집 사장님도 다들 제가 새로 들어온 교회의 목사라고 인사하면 반갑게 웃으며 반겨주십니다. 그래서 기도제목이 생겼습니다. 우리 건물에 들어온 모든 자영업자들이 잘 되길 바라는 기도제목입니다. 예배당 공사를 진행하는 한 달 사이에 예배당 바로 옆에 있던 배달전문점이 문을 닫았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한번 팔아주지 못한 것도 못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부디 이 어렵다는 시기를 잘들 이겨내고 우리교회도 사장님들도 다들 부흥하고 번성하길 바래봅니다. 이 건물에 교회가 들어왔으니 이제 살아나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우리 함께 살리는 사역을 계속 이어가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P.S. - 성탄절기헌금을 집행하면서 162만원을 다 썼다고 생각했는데 집계를 해보니 3450원을 덜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는 빵집 사장님이 좋은 일을 한다고 할인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미처 반영하지 못하고 사전에 예산을 세운대로 집행했는데 이렇게 되었습니다. 남은 3450원은 다음 구제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목요일 오후, 드디어 코스트코에 도착했다.[사진 모진찬]

물가가 많이 올랐다. 영양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서 소고기와 딸기도 샀다.

목요일에는 목요전도가 제 맛이다.

금요일 오전에 홀로 진행한 키트 작업. 신이 났다.

전도지를 넣어야 하는데 어제 다 우체통에 넣어서 두 장 밖에 없었다.

끌차에 싣고 출한다.

두근두근. 첫번째 집에 도착했다.

얼굴을 흐린다고 흐렸는데… 개의치 않는다고 말씀한 할아버지. 상황과는 다르게 표정이 매우 밝아서 좋았다.

골목을 뒤지고 뒤져서 찾아낸 두 번째 집. 반갑게 맞아 주었다.

불과 몇분 차이로 집을 나선 할머니의 집. 문 옆에 선물을 잘 놓아 두었다.

오후에는 빵 배달을 나섰다.

서른 개 모두 배달했다. 기뻐하는 얼굴들이 보기 좋았다.

이번에 지출한 내역의 영수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