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최대한 가볍게 다녀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선교팀은 10명인데 그 중에 아이들이 네 명이고 70대 이상이 두 명이이 때문이었습니다. 무언가 몸을 쓰는 일을 할만한 사람은 네 명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일본에서의 사역을 조절했습니다. 그런데 일이 생겼습니다. 함께 가기로한 청년이, 지난 몇 달동안 취업준비를 하고 있어서 우리 모두가 그 청년의 취업을 위해서 기도했던, 그 청년이 덜컥 취직하고야 말았습니다. 비록 인턴으로 뽑히긴 했지만 감사하게 취업이 되었고 때문에 한 명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청년이 선교를 다녀오자마자 취직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누군가 저보다 더 간절히 당장 취직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역시나 "함께 기도하고 함께 기적을 보는 해"를 살고 있는 우리교회입니다. 하하. 물론 이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뻤습니다. 함께 선교에 가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고 그로인해 생긴 위약금 등이 안타깝긴 했지만 그럼에도 오랜 기다림 끝에 취업한 청년이 너무 대견하고 기쁘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이 감사한 일 덕분에 이제 제대로 일할만한 사람은 세 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역은 더욱 축소되었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은 이렇습니다. 일본어 찬양인 '와스레나이데' 한 곡과 일본어로 번안한 '아침이슬'입니다. 이 두 곡으로 노인회관과 요양시설에 찾아가서 노래하고 함께 체조하며 복음팔찌 만들기를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이게 화요일의 일정입니다.
수요일에는 오전에 세 팀으로 흩어져서 한 팀은 몸이 불편한 아베 마사토 씨의 집에 가서 마당을 정리하고 청소해 주는 사역을 하고 또 한 팀은 사토 미키 씨의 집 담장에 페인트를 칠하는 사역 그리고 한 팀은 광염그리스도교회 예배당을 청소하고 거기에서 미용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수요예배를 드리는데 제가 설교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목요일에는 오전에 마을을 돌며 우체통에 전도지를 넣는 사역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묵었던 숙소에서 체크아웃하여 센다이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이제껏 제가 다녀왔던 선교일정 중에 가장 짧았고 사역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매 사역마다 놀라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화요일 화요일 오전에 방문한 노인회관에는 평소 5~6명이 모여서 간단한 체조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무려 12명의 어르신들이 방문했습니다. 이 분들과 함께 네 종류의 체조를 함께하는데 젊은이들과 함께 체조하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좋아보였습니다. 이어서 준비한 복음팔찌 만들기를 함께했습니다. "노란 구슬은 천국을 상징하는 거예요. 이것을 줄에 꿰어 주세요" 이렇게 시작한 복음팔찌 만들기는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과 죄인인 우리를 위해서 예수님께서 피를 흘려주셨고 그 피로 말미암아 우리가 깨끗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새 생명이 되었다는 복음의 중요한 원리를 다 담아냈습니다. 만들기에 심취한 어르신들이 자기도 모르게 복음을 다 듣고는 만든 팔찌를 보며 즐거워했습니다. 그 즐거워하는 표정들이 아이들 같이 해맑았습니다. 팔찌에는 작은 십자가도 달렸는데 평소 십자가를 몸에 지니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마을분들이지만 오늘만큼은 달랐습니다. 다들 십자가가 달린 복음팔찌를 팔에 차고는 아이들 같이 즐거워 했습니다.
오후에 방문한 요양원에서도 그랬습니다. 여긴 더 연로한 어르신들이 있었는데 마치 아기들을 보는 것처럼 예뻐보였습니다. 이 어르신들 앞에서 준비한 찬양을 불렀고 이어서 복음팔찌 만들기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서도 생생한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따로 준비한 십자가 목걸이도 선물도 드렸습니다. 또 노인들을 섬기는 요양보호사분들을 위한 십자가 목걸이와 수제 버물리 등을 드렸는데 다들 매우 좋아하며 감사해 했습니다. 일부 어르신들은 선물 받은 십자가 목걸이를 바로 목에 걸고는 아이마냥 좋아했습니다. 이우영 선교사님은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이제껏 십자가 목걸이를 직접 목에 거는 분들은 없었습니다. 십자가를 몸에 지닌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드러내는 것이기에 그런 분들은 없었는데 오늘은 이런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라며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렸습니다.
#수요일 수요일 사역도 그랬습니다. 오전에 몸을 쓰는 사역이 있습니다. 다들 팀을 나누어서 출발했습니다. 저는 우리교회의 유일한 고등학생인 재만이와 함께 사토 마사토 씨의 집에 방문하여 집 마당에 쌓여 있던 쓰레기 등을 처리했습니다. 이우영 선교사님과 광염그리스도교회의 신실한 성도인 나까무라 히토시 씨도 함께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날씨가 선선했지만 그래도 덥긴 더웠습니다. 오랜만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일했습니다. 재만이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참 듬직해 보였습니다. 다른 팀도 열심히 페인트를 칠했고 -비록 바로 폭우가 쏱아져서 페인트가 벗겨지긴 했지만-, 교회에 차린 일일 미용실에서는 세 분의 손님이 이성실 원장님의 세련된 손길로 아름답게 거듭났습니다.
팀마다 각각 점심을 해결하고 저녁이 되어 수요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요예배는 축제의 분위기였습니다. 새롭게 예배당을 찾은 분들이 네 분이나 되었습니다. 이우영 선교사님은 이런 일은 없었다며 고무되었습니다. 광염그리스도교회의 성도들의 섬김으로 일본에 와서 삼겹살을 먹게 되었습니다. 예배당이 왁자지껄한 것이 흡사 한국에서 느꼈던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염그리스도교회는 일본에서는 보기 드물게 부흥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아끼고 사랑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목요일 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사역입니다. 마지막 사역은 정말 간단합니다. 우체통에 전도지를 넣는 것입니다. 선교사님이 준비한 전도지를 들고 공동주택에 방문해서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한국에서 그렇게 많이 했던 일인데 일본에서 하니 느낌이 새로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우체통에 전도지를 넣으며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이 전도지를 보고 천국백성이 늘어나게 해주세요" 그렇게 우리의 사역을 마치고 출발하려는데 노인회관에 할머니들이 나와서 배웅해 줍니다. 또 광염그리스도교회의 첫 성도이자 가장 연로한, 그럼에도 가장 뜨거운 믿음을 소유한 사토 히로시(90) 씨가 나와서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었습니다. 그 따뜻한 얼굴에서 예수 안에서 하나된 형제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여행에는 이런저런 변수가 있고 불편함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 여행은 참 편하고 즐겁고 그리고 은혜가 넘쳤습니다. 숙소는 너무 좋았고 음식들은 너무 맛있었으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많은 은혜를 입은 그런 일정이었습니다. 우리는 준비가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은 오히려 준비가 부족한 우리를 통해서 어떤 선교에 비해도 부족하지 않은 은혜를 맛보게 하셨습니다. 이우영 선교사님은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지만 열정적입니다. 선교사님이 사역하고 있는 센다이현 미나미산리쿠라는 마을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보기에는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땅인데, 이우영 선교사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성"으로 고백하며 그 심어주신 땅에서 수고의 땀을 흘리는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잘 살고 있던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고 하신 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사랑의 음성이었습니다. 이우영 선교사님도 이 하나님의 사랑의 음성을 들은 것이 분명합니다. 선교사님의 사역의 열매들이 그것을 증거합니다. 우리는 이번 여름에 아주 미약한 걸음으로 가서 오히려 큰 사랑의 섬김을 받고 왔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이 미약한 걸음을 통해서 천국의 백성을 늘려가고 천국을 좀 더 확장하셨습니다.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아름다운 일정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또한 이 선교의 여정을 위해서 진을 지키며 함께 기도로 동참해 준 우리 성도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미나미산리쿠의 마을 길 [사진 모진찬]

매일 아침마다 새벽기도회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번 선교를 계기로 잠시 쉬고 있던 광염그리스도교회의 새벽기도가 다시 시작되었다.

묵묵히 섬겨 준 이옥화, 김순례 권사

이런 저런 일을 잘 섬겨 준 이성실 집사

미나미산리쿠는 바닷가 마을이다.

화요일 오전에 방문한 노인회관

함께 체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진 복음팔찌 만들기 시간. 생생한 복음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만든 팔찌는 손에 차고 즐거워하는 어르신들

화요일 오전 사역을 마친 후에는 인근 마트에 들려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행복한 모예은, 이성실, 모채은

마트의 도시락코너. 가격과 질이 좋았다.

잠심을 먹은 후에는 인근에 유명한 관광지도 잠깐 들렀다.

미나미산리쿠는 지난 2011년의 쓰나미로 천여 명의 희생자를 낸 아픔을 간직한 마을이다.

화요일 오후에 방문한 요양원에서 인사하고 있는 이우영 선교사

준비한 찬양을 부르고 있는 선교팀

직접 만든 복음팔찌를 차고 즐거워하는 할머니

받은 십자가 목걸이를 목에 건 할머니가 보인다. 놀라운 일이다.

화요일 오후 사역 후에는 이장으로 섬기고 있는 사토 쥰이치 씨의 집에 초대 받아서 가게 되었다.

손님을 위한 바를 갖추고 있는 사토 준이치 씨의 집. 맛있는 커피를 대접 받았다.

즐거웠던 시간.

이제 주님께로 마음이 많이 기울은 쥰이치 씨를 위해서 기도했다.

비록 말은 안 통하지만 아이들은 친해지기 마련이다.

수요일 아침도 새벽기도회로 시작한다.

수요일 오전 사역으로 잡초제거와 페인트칠로 섬기고 있는 채은이.
 이렇게 열심히 칠했지만 점심즈음에 내린 폭우로 인해서 칠이 벗겨져 버렸다.
 예배당에 남아 있는 미용봉사팀
 전문가의 손길
 일을 제대로 열심히 한 재만이.
 교원병으로 몸이 불편한 아베 마사토 씨의 집 마당을 정리하고 풀도 정리했다.
 점심 무렵에 갑자기 무섭게 내린 폭우.
 오후 5시가 되어 수요예배로 광염그리스도교회에 모인 성도들.
 이날은 교회에 새로 방문한 분이 네 분이나 되었다.
 이날 예배에서 설교로 섬겼다.
 경청하고 있는 보배로운 성도들.
 설교 후에 이어진 우리의 찬양
 이우영 선교사님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예배 후에는 광염그리스도교회 성도들의 섬김으로 맛있는 삼겹살 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
 즐거운 교제의 현장
 한국이 되었든 일본이 되었든 어느 교회에서든 볼 수 있는 섬기는 사람들.
 변함없이 사랑의 섬김을 보여준 사람들.
 교회를 처음 찾은 부부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하나님께 인사를 드리고 있다. 이들이 아름다운 신앙인으로 자라가길 소원한다.
 목요일 아침. 전도팀이 출발한다.
 사이좋게 전도지를 넣고 있는 모예은, 모이은, 모채은
 함께 전도하며 행복한 모진찬, 이재만
 행복한 이성실, 이옥화, 김순례
 미나미산리쿠에서 마지막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우리 선교팀.
 떠나는 우리팀을 배웅하는 동네 할머니들.
 끝까지 우리를 따뜻한 미소로 배웅해 준 사토 히로시 씨. 90세를 넘긴 나이에도 예수님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행복한 일본선교팀[사진 이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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