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해외 구제] 300년만의 홍수2025-12-01 23:48
작성자 Level 10

지난주 토요일 태국 남부 핫야이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희태 선교사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카톡으로 보내온 내용에는 300년만의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핫야이 지역의 안타까운 상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다음은 김희태 선교사님에게 받는 카톡의 내용입니다.


"태국남부에 300년만에 발생한 기록적인 홍수로 현재까지 약 145명이 사망했고, 120만 가구, 360만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탄프라펀교회도 교회 1층 전체, 사무실 2곳, 사택과 주방이 모두 침수되었으며, 가장 높은 예배당 무대 위 45cm까지 물이 차올라 거의 모든 비품과 가전, 차량이 침수되었습니다. 현재는 물이 빠져 복구작업중 입니다.어제 물과 라면을 가지고 성도들 가정들을 방문해 보니,물이 빠진 자리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참담한 모습에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주님께서 이 땅 백성들의 눈물을 닦아주시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십시일반의 은혜와 도움을 구합니다."


 핫야이의 탄프라펀교회는 2023년 여름에 단기선교팀과 다녀온 곳입니다. 그 아름다운 예배당과 마을이 물에 잠긴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렇지않아도 좁았던 선교사님 부부의 숙소도 홍수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장 연락하고 싶었지만 마음에 담아두었습니다. 어제(11월30일)는 주일로 보내며 은혜를 누렸습니다. 여전히 모여서 평안함 가운데 예배하고 함께 식사하고 교제 나누다가 함께 모여서 교회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상을 누리게 하심이 참 감사했습니다. 교회사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모여 있는 성도들에게 태국 탄프라펀교회와 그 인근 지역의 상황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김희태 선교사님과 권영미 선교사님 부부가 평소 어떻게 지역을 섬겼는지 이런저런 사정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우리교회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 놓았는데 모든 성도님들이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섬기기로 한 금액은 100만원입니다. 선교사님이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돈 5000원이면 한 가정이 당분간 버틸 수 있는 생수와 생필품 등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은혜 가운데 성경공부를 마치고 그렇게 성도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월요일을 맞아서 오전에 쉬었다가 오후가 되어서 김희태 선교사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반가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상황을 물으니 사진에서 본 것 그대로 입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선교사님의 목소리에도 피곤이 묻어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은 탄프라펀교회와 선교사님의 숙소도 피해가 컸는데 이웃들을 돌아보며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 섬김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우리 성도들의 뜻을 전했습니다. "개척교회 살림도 빠듯할텐데요..."라며 말끝을 흐리는 선교사님의 목소리가 저 먼 태국에서 여기까지 어렵게 넘어왔습니다. 저는 "선교사님,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에 재정의 여유를 허락하셨어요."라고 말하며 선교사님의 부담을 덜었습니다. 김 선교사님은 우리교회의 마음을 잘 받아서 이웃들을 잘 섬기겠다고 합니다. 그런 선교사님에게 여러분이 드린 십일조에서 100만원을 송금하여 수해를 당한 태국의 이웃들을 섬깁니다. 그리고 이 일에 또 시간과 체력과 정성을 쏱을 우리 선교사님에게 행정비로 10만 원을 따로 보내어 격려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번에 우리로 300년만의 홍수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태국의 이웃들을 섬기게 하셨습니다.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지 않는 우리교회 성도님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더 섬기고 더한 기쁨을 누리게 하실 줄 믿습니다. 이제 김희태 선교사님으로부터 어떻게 섬겼는지 내용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보며 함께 기쁨을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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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물이 찬 마을을 다니며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는 김희태 선교사 [사진 제공 탄프라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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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홍수로 초토화 된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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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는 김희태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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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로 잠긴 자동차. 인근에 잘 정비된 강이 있는데 이번 폭우로 범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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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지대가 높아서 걱정하지 않았던 탄프라펀교회의 예배당도 이번 홍수를 피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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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한쪽 벽면에 붙어 있던 김희태 선교사 부부의 열 평 남짓한 숙소도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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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가 지나간 후의 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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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했던 2023년 탄프라펀교회 예배당 [사진 모진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