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2월 2일) 저녁의 일입니다. 서울광염교회 이석진 목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함께하는광염교회 앞으로 지정헌금이 들어왔으니 통장 확인하고 놀라지 말라"며 기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렇게 우리교회에 재정을흘려보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했고 지정하여 헌금한 성도님에게도 감사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지난 주일을 앞두고 저는 약간의 걱정을 하던 참이었습니다. 함께하는광염교회의 재정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지만 앞날을 생각하니 괜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지정헌금을 보내주시며 저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이 일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진찬아 앞날은 걱정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연약합니다. 함께하는광염교회는 잘 되고 있고 지금도 많은 은혜를 누리고 있는데 다음 달을, 일 년 후를, 십 년 후를 생각하니 자연스레 걱정과 염려가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오직 일용할 양식을 구하고 내일 일은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또 잊어버리는 저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예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딱 교훈하시고 정신을 차리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신 차리고 하던 대로 하려고 합니다. 들어 온 재정의 30%를 구제, 선교, 장학금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궁리 하다가 지난 월요일(2월 3일) 캄보디아에 있는 김치영 선교사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전화한 의도를 밝히고야 말았습니다. 지정헌금이 들어와서 이 중에 일부를 구제비로 사용하려고 한다는 취지를 밝히고 곧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통화하고 100만 원을 선교사님 계좌로 송금했습니다. 김치영 선교사님이 잘 사용하고 상세한 내용으로 우리에게 보람과 감동을 전해 줄 것입니다. 캄보디아에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데 우리에게 흘러들어온 재정이 다시 그 곳에 흘러가 살아나는 역사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어제(2월 7일)는 사랑하는 동역자인 김지석 목사님이 우리교회에 방문했습니다. 김지석 목사님은 고산광염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고산광염교회는 작년 12월 14일에 설립예배를 드린 교회입니다. 김 목사님과는 청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서울광염교회에서 함께 사역을 했었고 이제는 둘 다 개척하여 각각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김 목사님이 이런 저런 궁금한 것이 있어서 카톡으로 물어왔는데 제가 김 목사님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 오라고 했습니다. 커피 원두는 어디에서 주문하는 지, 주보 인쇄는 어떻게 하는 지, 예배 영상 송출은 어떻게 하는 지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김 목사님은 다시 고산광염교회로 돌아갔습니다.
김 목사님이 돌아가고 난 후에 생각해 보니 함께하는광염교회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더욱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함께하는광염교회 설립예배 후로 계속해서 예배당에 이것저것 장만하고 설치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산광염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 목사님도 예배당에 이것저것 장만하고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압니다. 김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게나마 고산광염교회의 필요를 섬겨야 겠다는 생각이 제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지정헌금으로 들어온 재정이 이 곳에 흘러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산광염교회의 여러 필요 중에 제 마음에 들어온 것은 전도주보제작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심혈을 기울였던 일이라 김 목사님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정헌금으로 들어온 금액 중에 50만 원을 고산광염교회로 송금했습니다. 이 것은 고산광염교회의 전도주보 제작을 위한 재정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소식을 들은 김 목사님이 우리교회 앞으로 마음 깊은 감사를 전해왔습니다. 더욱 열심히 전도하겠다고 합니다. 저도 김 목사님도 함께 열심히 전도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길 소원합니다.
우리교회가 함께하는광염교회라서 좋습니다. 형제된 한국교회와 함께하고 형제된 선교사님들과 함께합니다. 이런 모습을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줄 믿습니다. 서로 돕고 서로 섬기는 이 아름다운 일들이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계속 이어지길 소원합니다. 그리고 이 일을 함께 섬긴 우리 성도님들의 삶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한 전희승, 김치영 선교사 [사진제공 김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