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김치는 사랑이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는 때마다 "김치는 있느냐"며 물어 오십니다. 예전에 섬겼던 권사님들 몇 분도 가끔식 전화를 걸어서는 "목사님, 교회에 김치 떨어지지 않았나요?"라며 물어 오십니다. 덕분에 한동안은 우리교회 냉장고에 김치가 쌓여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일반 냉장고다보니 김치가 빠르게 쉬어버려서 냄새가 심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김치를 정중하게 사양해야만 했습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우리교회도 김치냉장고 보유교회가 되었습니다. 김치냉장고를 놓을 공간이 없다고 안타까와했었는데 우리교회에 딱 맞은 얇은 형태의 김치냉장고가 발매되었습니다. '이건 하나님께서 우리교회를 위해서 만들어 주신 것이야!' 당장 구비했습니다. 이젠 "김치 떨어지지 않았냐"는 그 사랑을 다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먼저는 어머니의 김치를 받았고 그리고 권사님들의 김치를 받았습니다. 어르신들은 김치 걱정을 합니다. 어떤 분은 교회에 쌀은 떨어지지 않았는지 늘 관심을 가지고 물어오는 분도 있습니다. 모두 사랑입니다.
섬기는 것도 중요한 사역이지만 섬김을 받는 것도 중요한 사역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우리교회는 아직 받는 사랑이 월등하게 많은 상황이지만 받은 만큼 기도로 갚으면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성도들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함께하는광염교회입니다.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2_남은 부분은 기도카드로 결제하라 예배당을 찾는 반가운 얼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종종 선교사님들이 찾아오곤 합니다. 언제나 선교사님들에 대한 깊은 존경과 사랑의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를 대표해서 그 곳에 나가서 고생하며 충성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아침마다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사랑하는 류태진 선교사님과 주종미 선교사님이 불쑥 예배당에 찾아 왔습니다. 류태진 선교사님은 서울광염교회에서 함께 사역했던 동역자입니다. 지금은 M국에서 충성되이 섬기고 있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지난 지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터전을 다시 일구고 있는 성실한 선교사입니다. 위해서 계속 기도하고 있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류 선교사님은 우리교회를 통해서 받은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해왔습니다. "선교사님, 그거 다 우리교회가 복 받자고 한 일입니다"라고 말하고는 함께 웃었습니다. 우리는 더 많이 섬기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선교사님은 "너무 많이 섬겨주었다"며 고마워했습니다.
이런 대화를 주고 받다가 최근 느낀 것들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예전에 사역할 때에 비해서 섬길 수 있는 금액이 많이 줄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섬김에 따르는 보람과 기쁨은 차이가 없습니다. 예전에 존경하는 목사님이 "일억 원을 쓰던, 백만 원을 쓰던 느끼는 보람과 감동은 같다"라고 말씀했는데 그걸 요즘 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 때도 어떤 교회를 섬기거나 선교사님을 섬기거나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섬길 때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채워주지는 못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더 못 채워주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어떤 부분을 섬기고 나면 다른 부분의 부족함이 눈에 들어오곤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제 마음에는 더 돕지 못한 안타까움보다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기대가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섬기지 못한 부분은 하나님께서 다른 손길을 통해서 채워주실 것이다'라는 믿음이 제 마음 가운데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남은 부분을 위해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섬기지만 대신 부족한 만큼 더 많이 기도하여 기도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습니다.
물건을 살 때 현금이 부족해도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부족한 만큼 나머지는 카드로 결제하면 됩니다. 우리의 섬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도울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 힘 닿는 범위 내에서 섬기고 나머지는 위해서 기도하면 됩니다. 우리의 힘으로 안 되는 부분은 한도가 무한인 기도카드로 결제하면 됩니다. 그러면 기도카드사의 회장님인 우리 하나님께서 남은 부분도 채워주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 지치지 않고 섬기며 사역하길 소원합니다. 적으면 적은 대로 보람되고 많으면 많은 대로 보람됩니다. 언제나 채워주시고 완전하게 하시는 분은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며 합쳐서 백 점이 되게 하시는 분, 그 하나님이 계시기에 우리의 사역은 쉼이 없을 줄 믿습니다.
#3_만나면 좋은 친구 요즘은 자주 만나지 못했던 옛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개척했다는 소식도 알리고 안부도 묻습니다. 그러다가 만남을 추진하고 드디어 얼굴을 보게 됩니다. 반갑고 즐겁습니다. 오늘(6월14일)은 예전에 신대원 입시 준비를 함께했었던 장동일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입시준비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고마운 분입니다. 만나서 함께 식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미래에 함께하게 될 이런저런 사역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이런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며 웃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아름답게 맡겨주신 사역의 현장에서 잘 섬기게 되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빨간 냉장고 왼쪽에 작은 것이 김치냉장고다. [사진 모진찬]

지난 6월 7일 토요일 아침 일찌감치 김치를 들고 찾아온 김선희 권사님.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사역을 꿈꾸고 있는 장동일 목사님

귀한 사랑으로 얻게 된 커피포트. 예배당이 한결 아름다워졌다.

세례증서를 준비하고 있다.

예배당을 찾은 귀한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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