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소소한 일거리 #42025-07-16 16:03
작성자 Level 10

얼마 전 러브버그가 창궐해서 애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이 벌레들이 문틈 사이로 기어 들어와서 예배당에도 몇 마리가 기어다니기도 했습니다. 까만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러브버그는 파리의 일종인데 모기를 잡아먹고 유충들은 지렁이와 같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익충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징그러워하는 바람에 해충으로 분류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러브버그도 한 철이라고 이제 다 사라졌지만 러브버그의 침입을 막기위해서 구입했던 실리콘테이프는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이것을 주문하여 받자마자 바로 붙였었는데 테이프의 접착력이 약했는지 곧  바로 떨어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서랍에 넣어두었던 것을 오늘 다시 꺼내서 붙였습니다. 이번엔 붙이고 나서 끝단에 비스못을 박아서 떨어지지 않게 처리했습니다. 


러브버그도 없어졌는데 왜 이제서야 붙인 것인가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테이프는 벌레 침입 방지 뿐만 아니라 단열 효과와 방음 효과도 있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나니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이 한결 작어졌습니다. 아주 조용해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까이 들리던 소음들이 한참 멀어진 것같은 느낌입니다. 두어 시간 작업한 보람이 있습니다. 


아직도 예배당에는 이런저런 소소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길 손보고나면 저기가 보입니다. 전엔 이런 것들을 바로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요즘엔 느긋하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작업해 놓은 것이 마음에 듭니다. 예배환경이 조금은 더 나아진 것같아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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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 사이에 실리콘 테이프를 붙였다 [사진 모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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