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저녁 심방 때는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삼계탕이 맛있었습니다. 함께한 성도님이 대접해 주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삼계탕을 맛있게 먹는데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선교사님들입니다. 우리나라 보다 더 더운 환경에서 땀 흘리고 있을 선교사님들에게 든든한 삼계탕 한 그릇씩 대접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식사를 함께하던 성도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곧 잊어버렸습니다.
화요일 새벽에 기도하는데 선교사님들이 또 생각났습니다. '아! 생각났다. 선교사님들에게 연락을 해봐야겠다'라고 생각했으나 다른 기도제목들로 기도를 한참 하고 마치면서 그 생각도 함께 사려져 버렸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습니다. 설교와 축도를 마치고 내려와서 기도하는데 기도명단에서 선교사님들의 이름을 본 순간 '아! 삼계탕! 전화해 봐야지!'했지만 함께 기도하고 있는 권사님도 있고 하여 당장에 연락은 하지 못했고 또 다른 기도제목들로 기도하다가, 기도를 마치고 돌아가는 권사님과 인사를 나누다가 그만 또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이렇습니다.
뭐 하나 하기가 이렇게나 힘듭니다. 하하. 그러나 저녁이 되었을 때 다시 생각이 나고야 말았습니다. 왜냐고요? 하나님께서 우리교회를 통해서 선교사님들에게 맛있는 삼계탕 한 그릇씩을 대접하고 싶으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나 깜빡깜빡하는 저의 기억력에도 불구하고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선교사님들 한 명 한 명에게 전화했습니다. 네 명의 선교사님과 통화하며 오랜만에 반가운 목소리도 듣고 안부도 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취지를 설명했는다 다들 목소리가 촉촉해졌습니다. 참으로 작은 것을 섬기는 것인데 크게 감사하는 선교사님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런 선교사님들을 섬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의 계좌를 받아서 각각 10만원씩 식사비를 지원했습니다. 선교현장마다 다르겠지만 삼계탕이 없는 지역도 있을 것입니다. 각자 맛있어 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으라고 했습니다. 이번에 우리교회가 삼계탕을 대접한 선교사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에 맹장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에 있는 캄보디아의 김치영 선교사님 부부, 여전히 미얀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류태진 선교사님 가족, 멕시코에서 성실하게 사역하고 있는 신승화 선교사님 가족, 태국에서 성실한 땀을 흘리고 있는 김희태 선교사님 부부, 루마니아에서 집시들과 행복한 선교를 이어가고 있는 이호준 선교사님입니다. 다섯 분의 선교사님들에게 각각 10만원씩 총 50만원을 여러분이 드린 십일조에서 지원하여 삼계탕 한 그릇씩 대접합니다.
계좌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던 한 선교사님에게서 답장을 받았는데 계좌번호 외에 감사인사도 함께 담겨있었습니다.
"개척해서 정말 필요한 것도 많으실텐데 이렇게 저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욱 모 목사님과 교회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이렇게 복날이라고 저를 챙겨주시는 분은 하나님밖에 없네요. 모 목사님을 통해서요. 할렐루야~ 예수님, 모 목사님 사랑합니다."
교회를 대표해서 제가 감사인사를 받았습니다. 이번 여름에 여러분이 선교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선교사님들에게 보양식을 대접했습니다. 여름날 추수꾼에게 시원한 얼음 냉수 한 사발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우리 성도님들의 삶도 시원하게 하실 줄 믿습니다. 이 더운 여름을 하늘힘으로 극복하시고 더 행복한 날들 보내시길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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