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02월14일) 오전에 심방을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심방은 얼마든지 약속을 잡아서 다녀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심방할 수 있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 심방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여전히 성도들을 섬길 기회를 주시는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권사님 두 분을 함께 심방했습니다. 한 분의 집에 먼저 들려서 예배를 드리고 다음 분의 집에 들려서 또 예배를 드렸습니다. 설교하는 중간 중간에 권사님이 이런저런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정겨웠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도 예전에 모교회 청년부에서 예배를 드릴 때 설교 중간에 손을 들고 질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당연하다는 듯 설교하던 목사님이 "좋은 질문이야!"라면서 빠르게 답을 하고는 하던 설교를 이어가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쉽지 않은 순간이었을 텐데 그 목사님이 사랑으로 저를 잘 받아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도 가끔 연락하고 있는데 그 분은 여전히 목회를 잘 하고 있습니다. 저도 중간에 이렇게 질문을 해오는 것이 마냥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설교중이기 때문에 적절히 대답하면서 바로 설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요령이 필요하긴 합니다. 감사하게도 이런 요령도 조금은 생긴 것 같습니다. 이런 요령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 마냥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가고 성도들의 삶 가운데로 더 들어가서 함께 기도하고 예배하고 삶을 살아내길 소원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를 소원하고 있지만 그 보다 먼저 그 많은 사람들을 보내주셨을 때 와서 실망하지 않을 좋은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더 큽니다.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는 교회. 그러나 교회가 되기 위한 필요한 조건은 반드시 있습니다. 그 조건들을 하나님 앞에서 잘 세워나가며 그런 기준 안에서 누구든지 받아주며 함께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이 소원을 하나님이 들으시고 우리와 함께해 주실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