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이제 오늘은 끝났네요" 어제 오후에 벧엘예배당에 쌓인 박스와 재활용 쓰레기 등을 버리기 위해서 지하 주차장에 위치한 분리수거장에 내려갔습니다. 우리 건물은 규모있는 건물이다보니 매일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해도 매일매일 많은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어제도 쓰레기를 버릴 때 정리하는 아저씨와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서로 수고한다며 격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주머니에게 "수고가 많으십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이제 오늘은 끝났네요"라며 이제 고된 하루 일을 마쳤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 고됨이 느껴졌습니다.
건물에서 관리와 청소 등으로 일하는 분들은 30명입니다. 늘 수고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특히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그 일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이분들이 이렇게 관리해 주는 덕에 우리는 평안하게 예배하고 부대 시설들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내는 돈으로 고용되었으니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일을 섬겨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이 성실한 분들을 볼 때에 저의 마음에도 감동이 있는데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수고하는 분들에게 작은 빵을 선물하려고 합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섬기고 싶다고 관리실에 찾아가서 이야기했습니다. "마음만 받겠다"며 사양하는 것을 우리의 취지를 잘 설명하고 "늘 감사하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받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러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성탄의 기쁨을 우리 건물에서 일하는 분들과 나눕니다. 이 일을 위해서 여러분이 드린 십일조에서 25만6500원을 들여 수고하는 분들을 격려하며 교회의 사랑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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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좋은 소문 이상하게도 우리교회는 이 동네에서 좋게 소문이 났습니다. 크게 잘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저 열심히 예배하고 소소하게 할 일들을 한 것 같은데 주변에서 만나는 분들이 제가 목사라는 것을 알고, 또 우리교회 목사라는 것을 알면 칭찬을 합니다. "좋은 교회라고 소문을 들었습니다"라며 칭찬하는데 그럴 때면 속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12월23일)도 내일 건물에 일하는 분들에게 전달할 빵을 주문하기 위해서 동네 빵집에 들렀을 때 저와 점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옆에서 듣던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한 분이 저에게 말을 걸어 왔습니다. "혹시 이 옆에 광염교회 목사님이세요?" 그래서 "네, 함께하는광염교회 목사입니다"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우리교회 칭찬을 합니다. "좋은 교회라는 이야기를 아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나는 감리교단 은퇴 장로입니다."라고 자기 소개를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새벽마다 인근을 지나는데 열심히 예배하는 것을 보았다"며 "언제 차라도 한 잔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저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처음 만난 분에게 칭찬을 듣게 하시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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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평판"이라는 칼럼이 생각납니다. 하나님이 좋게 하시면 별 노력하지 않아도 평판이 좋아지는 것을 룻을 통하여 살펴 본 내용입니다. 우리는 잘 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하나님은 우리교회를 좋게 하시는 것을 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기적적인 일들을 이루어 주시고 아름다운 날들을 살게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은혜를 입어 살아가게 되길 소원합니다.
#3_어른이 있어서 행복한 교회 우리교회에는 어른이 있습니다. 나보다 어른인 분이 있으면 마음 자세가 달라집니다. 이것이 목사인 저에게도 복인 것을 깨닫습니다. 전에 서울광염교회에서 사역할 때 어른인 조현삼 담임목사님이 계셔서 좋았습니다. 그분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으면 늘 교훈이 되고 감사했습니다. 설교를 할 때도 더욱 신중해졌습니다. 여러모로 유익했습니다.
우리교회에는 미취학 아동부터 여든을 넘긴 권사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골고루 출석하고 있습니다. 큰 은혜입니다. 청년들도 있고 젊은 부부도 있고 열심히 일하는 권사님들도 있습니다. 거기에 노년을 살고 있는 어른 성도들이 있어서 특히 더 감사합니다. 교회에 어른이 있다는 것은 복입니다. 우리교회에는 은퇴한 목사님 부부도 출석하고 있습니다. 년초에 교회를 방문하였는데 마음에 들어하였고 "출석해도 괜찮겠습니까?"라고 물어오는 분들에게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평생을 성실하게 목회하고 섬겨온 은퇴 목회자들이 여기저기 교회들을 전전하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에 은퇴목사님 부부를 보내주셨습니다.
전에는 교회에 다른 사역자 출신을 받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충고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전에 사역한 교회에 있을 때 한 은퇴한 목사님이 저를 찾아와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는데 이것이 교회의 목회의 방향과 맞지 않아서 부담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중하게 사양하느라 진땀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개척을 하고 생각해 보니 그럼에도 그 분들을 한국교회가 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물론 서로가 주의하고 지켜야 할 선이 있음은 분명합니다. 이것을 이해하고 함께한다면 얼마든지 함께하며 유익을 누릴 수 있겠다 싶습니다.
전에 서울광염교회에서 사역할 때 저의 마음에 쏙 들어온 표어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장로님이 있어서 행복한 교회"입니다. 서울광염교회에 처음으로 장로님이 세워질 때 주변에 지인들이 조 목사님에게 "조 목사님도 이제 좋은 시절 다 지나갔습니다"라며 이제 장로님이 생기면 목회할 때 이런저런 불편한 것들이 생길 것이라 이야기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 목사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장로님이 있어서 오히려 행복한 교회라고 선포했을 때 하나님께서 진짜로 장로님들이 있어서 행복한 교회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것을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저도 파송 받으면서 여러 축복을 받았지만 "서울광염교회의 장로님들 같은 장로님들을 세우게 되길 축복합니다"라는 축복의 말씀에 크게 "아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천사같은 장로님들을 저도 찜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교회도 선포하며 나가려고 합니다. "우리교회는 은퇴 목사님이 있어서 행복한 교회"라고요. 지난 1월에 은퇴 목사님 부부가 우리교회를 찾아 왔을 때 저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 외침대로 하나님은 지난 1년 동안 그 어른들을 통해서 큰 유익과 격려와 힘을 얻게 하셨습니다. 늘 조용히 위해서 기도하고 제가 무얼 해도 지지해 주는 어른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1년을 살았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교회는 어른이 있어서 행복한 교회로 살아내길 소원합니다. 누구든 함께하며 즐겁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함께하는광염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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