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수련회 찬양인도 오랜만이었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찬양해 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8월2일) 오전 11시, 남이섬이 가까운 한 펜션에서 우리광염교회 청년부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우리광염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도수 목사님이 저에게 찬양인도를 부탁해 왔습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언제나 간절함은 부족함을 극복하기 마련입니다. 찬양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안을 넙죽 받고서는 급하게 반주자도 알아보았습니다. 낯선 청년들 앞에서 찬양하려니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어떤 은혜를 주실지 기대도 컸습니다.
아침에 기타와 보면대, 마이크 스탠드 등 이런저런 물품들을 챙기고 조금은 여유있게 도착하겠다는 계산으로 8시 30분에 출발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은 총 60km정도의 거리이고 10시쯤에 도착할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여유있는 도로를 달리며 어떤 은혜를 주실까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네이게이션의 도착시간이 점점 늦어지더니 급기야는 11:30분 도착이라는 안내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집회 시작은 11시인데요. 조급해졌습니다. 네비게이션을 향해서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라고 외치며 길 위에서 절규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럴 때 제가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시겠구나!'라고 기대하면서 "길을 열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30km정도 거리를 가는데 2시간이 걸린다고 안내하고 있는 내비게이션을 바라보느니 차라리 아직 익숙하지 못한 찬양을 듣고 연습하자는 생각으로 그 찬양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나 달리는 것'이라는 찬양인데 우리광염교회의 청년들이 좋아하는 찬양이라고 들어서 리스트에 넣었던 곡입니다. 이 곡을 반복해서 들으며 갔습니다. 좋은 찬양이었습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핸드폰 네비게이션 말고 차에 있는 네비게이션은 어떻게 안내를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차량 네비게이션을 찍어봤더니 시간이 30분 정도 단축된 길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 의하면 핸드폰 네비게이션은 처음에 최소 시간을 알려주다가 상황에 따라 시간을 늘리는 안내방식이라면 차량의 네비게이션은 처음에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안내하고 신호나 교통 상황이 나아지면 도착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안내를 한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갑자기 희망이 보였습니다. 돌아가는 경로라서 거리는 늘어나지만 믿음으로 그 길로 갔는데 정말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도착해서 부랴부랴 세팅을 마쳤습니다. 반주를 위해서 함께해준 서울광염교회의 장혜원 자매와 함께 리허설도 한 번 없이 찬양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어린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느라 바쁘고 그러다 보니 지금은 찬양팀의 반주를 그 3년째 쉬고 있는 자매지만 그 실력과 열정이 어딜 가질 않았습니다. 우리광염교회의 귀한 청년들과 집사님들과 함께 한 40여분 찬양을 이어갔는데 은혜가 컸습니다. '이런 은혜를 주시려고 그러셨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어서 이도수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청년들을 보며 우리광염교회에 소망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부러웠는데 머잖아 우리교회에도 이렇게 열심히 찬양하고 뜨겁게 기도하는 청년들도 가득 차게 될 것이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평소 이런저런 사역의 준비로 바쁜 날이지만 두 시간 반을 마음졸이며 달려가서 드린 이 40분의 찬양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찬양하며 예배하며 주님을 더욱 사모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길 소원합니다.
#2_ 더 킹 오브 킹즈(the king of kings) 드디어 보았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세 딸들과 함께 보는 것이었지만 더운 날씨에 외출을 꺼리는 두 딸은 집에 두고 이런 일에 적극적인 둘째 채은이와 함께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점점 이런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 예상 되기에 할 수 있을 때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킹 오브 킹즈'는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수고가 잘 느껴졌습니다. 잔잔하지만 묵직하게 다가오는 힘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채은이도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기독교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아름답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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