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바로 그날입니다. 한국교회의 청년들이 아침 일찍 서울역 앞에 모여서 간단한 선물과 함께 가장 귀한 복음을 노숙인들에게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전까지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오전에 비가 내리는 곳은 남부지역이었고 수도권에는 감사하게도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구름이 끼어서 선선하니 전도하러 다니기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가장 어려운 상황 가운데 놓인 사람들 중에 하나인 노숙인들에게 다가가서 복음을 전하는 일은 언제나 긴장 되면서도 보람이 있습니다.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긴장을 놓지 않은 상태로 다가갑니다. 감사한 것은 대부분은 잘 받아주고 또 전하는 복음에도 거부반응이 적습니다. 예전에 청년 때 개인적으로 노숙인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를 몇 번 했다가 신경질적인 반응이 돌아오는 것을 경험하고는 그 뒤로는 노숙인들에게 다가가는데 어려움을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서울역에서 만난 분들은 대부분이 좋게 반응해 주어서 좋았습니다.
개중에는 거부하는 분들도 있지만 나름 끈질기게 복음을 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대부분의 노숙인들에게 믿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위해서 기도해 드려도 될까요?"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대부분 기도해달라고 합니다. 위해서 기도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동일한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천국에서 함께 누릴 그 복과 이 땅에서 허락하실 그 기적적인 은혜를 구하며 간절한 기도는 이어집니다. 그 뒤에 함께 "아멘"하고 바로 헤어지지만 이 기도 만큼은 하늘에 상달된 줄 믿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기도 전에 시편 16편을 낭독했는데 말씀이 주는 은혜가 컸습니다.
1.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 주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 2. 내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는 나의 주님이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 3.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 4. 다른 신에게 예물을 드리는 자는 괴로움이 더할 것이라 나는 그들이 드리는 피의 전제를 드리지 아니하며 내 입숙로 그 이름도 부르지 아니하리로다 5.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6.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7. 나를 훈계하신 여호와를 송축할지라 밤마다 내 양심이 나를 교훈하도다 8.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9.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 10.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 11.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오늘은 전도후에 함께 식사를 마치고 가까운 커피전문점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을 자세히 들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개척교회 목사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그럼에도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저의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지체는 신앙생활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제가 직접적인 조언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상황을 담당교역자에게 말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질서라고 조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서 세워주신 교역자를 잘 활용하세요." 오늘도 모임 가운데 풍성한 나눔이 있었고 우리는 서로를 위한 한꾸러미의 기도제목들을 안고는 헤어졌습니다. 가슴에 가득한 비전들을 눈으로 말하는 이 아름다운 청년들이 하나님 앞에서 그 꿈들을 다 성취하게 되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은 구름이 끼어서 평소보다 더 어둡다. [사진 모진찬]

오늘의 선물은 건빵과 생수, 버물리다.

만난 할머니에게 선물을 전하고 복음도 전한다.

즐거운 대화가 오고 간다.

자세한 사정을 이야기하는 할머니. 우리의 전도대상은 노숙인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달에 전하고 남았던 세 개의 침낭 중에 하나가 흘러갔다. 침낭과 선물을 받고 씩씩하게 돌아가는 노숙인.

오늘은 기도 전에 시편 16편을 낭독해 드리는 순서를 가졌는데 은혜가 컸다.

열심히 성경을 필사하고 있던 성도님

비록 길에 나와 있지만 감사할 수 있다는 성도님.

이 분을 위해서도 선물을 전하고 기도해 드렸다.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


수면 중인 분들에게는 조용히 선물만 놓고 간다.






늘 같은 자리에서 복음을 외치는 목사님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할머니. 늘 반갑게 맞아 준다.

오늘도 위해서 손 잡고 기도한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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