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서울역에 다녀왔습니다2026-01-11 10:13
작성자 Level 10

지난 토요일(1월10일) 새해 첫 서울역 사역으로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고 씻고 출발합니다. 이번엔 우리교회 청년 둘이 함께하기로 해서 더욱 기대 되는 날이었습니다. 석관동에서 최정규 청년을 만나서 함께 서울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청량리역에서 가까운 김범순 청년은 바로 서울역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도 한국교회 청년들과 성도들이 아홉 명이 모였습니다. 모인 사람들이 준비된 물품들, 장갑과 핫팩, 전도건빵 그리고 생수를 가지고 서울역 인근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분들도 있었고 자주 얼굴을 보지만 여전히 마음의 거리를 두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이에서 우리는 여전한 마음으로 그들을 긍휼히 여기며 작은 선물을 나누고 위해서 기도하는 사역을 이어갔습니다.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숙인들을 위한 시설로 들어가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서울역 광장 쪽에는 눈에 띄게 노숙인들이 줄었습니다. 대신 지하통로에 많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수로 보면 날이 따뜻할 때에 비해 수가 많이 적어진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준비한 40여 분을 위한 선물들은 항상 다 나누곤 합니다. 오늘은 만난 사람이 적게 느껴졌지만 그래서 더 살갑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코스를 거의 다 돌았을 때 마지막으로 만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왕에 도우러 나왔으면 제대로 된 걸로 도와줄 것이지.."라며 우리 청년들이 준비한 것이 보잘 것 없다는 느낌으로 하소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순간 당혹스러웠지만 그 분의 마음이 상해 있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바로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저희들도 다 청년들인데 다들 살기 힘든 상황에서 얼마 없는 재정을 모아서 이렇게 나온 거예요. 이해해 주세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도 좀 미안했는지 "어디 교회에서 나왔어요?"라고 물었습니다. "이 교회 저 교회에서 뜻이 맞아서 모인 청년들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분이 마음이 상한 이유는 자기가 모은 박스와 이런저런 물건들을 옮겨야 하는데 옮길 장소가 없어서였습니다. 지하철은 청결을 이유로 주기적으로 물청소를 하고 있고 그 때 짐들을 옮겨야 하는데 그 일이 쉽지 않고 이 다음 옮길 장소를 찾지 못하면 모아둔 박스와 물건들을 청소하는 분들이 치워버릴 것이기에 안타까와하고 있었습니다. 사정은 이해가 되었지만 옮길 장소가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옮기는 것을 도와줄 수도 없었습니다. "힘내세요."라고 격려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오늘 사역을 마치고 커피숍에 모였을 때 저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위기를 당한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은 무엇일까?' 사람이 해줄 수 있는 도움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어떤 이들에게 만족할 만한 도움을 줄 수는 없습니다. 거대한 NGO단체에서 큰 자금을 투자해서 아프리카에 이런저런 시설들을 해주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돈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관심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결국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이렇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것들로 여전히 긍휼히 여기며 여전히 기도해주는 것입니다. 


도움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옵니다. 최근에 자주 인사를 드렸던 한 무리의 노숙인들이 한꺼번에 보이지 않아서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이 "나는 반드시 재기할 겁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었는데 말한대로 되었다고 생각하며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작지만 주님의 마음을 품고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긍휼히 여기며 작지만 냉수 한 그릇을 섬길 때 주의 역사는 일어납니다. 때론 "도우려면 제대로 도와달라"고 하는 말에 우리의 마음이 위축될 수도 있지만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갈6:9라고 하시는 말씀을 붙잡고 계속 이 길을 나아가려고 합니다. 


여전히 밝게 섬기며 사역하는 청년들을 볼 때 저의 마음에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주님의 심장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내며 자라가는 한국교회 청년들이 있어서 소망이 넘치는 날이었습니다. 이런 청년들이 사회의 지도자가 되고 능력자들이 되어서 여전한 이 긍휼의 마음으로 더 크게 섬기고 구제하는 역사가 있게 될 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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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 장소에 모인 청년들 [사진 모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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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봐도 반갑고 기대 되는 청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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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모이면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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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걸어서 서울역 광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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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향 청년과 언제나 청년같은 이미자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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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편의점에서 물을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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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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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위해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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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부터 계속 봐온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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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물이면 더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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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매우 춥지는 않았지만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추위가 옷을 파고 드는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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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에게 선물을 나누는 김범순, 최정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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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을 읽고 있던 어르신을 위해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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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자고 있어서 머리 맡에 조용히 선물을 놓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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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허철 역사는 주기적으로 물청소를 한다. 이 때 노숙인들은 자리를 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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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많은 분들이 모이는 통로였지만 청소시간이라 대부분 자리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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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를 잘못 눌러서 산책로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덕분에 늘 궁금하던 산책로를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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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에서 보는 전망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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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의 희망인 우리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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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남대문교회의 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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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청소를 피해 올라온 노숙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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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웠던 흔적들.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라는 시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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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인 자매와 이재훈 청년의 섬김으로 서울역 인근 베트남음식점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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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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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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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에 거피숍에서 교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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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친구 덕에 최근에 신앙생활을 시작한 최민준 청년. 진지하게 하나님에 대해서 알아가는 그 태도가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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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제시간은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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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청년 같은 이미자 권사님이 커피를 섬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