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밤 이야기입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시골에서 보내준 햇밤 10kg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 생애 처음으로 그 밤들을 삶아 보았는데 성공적이었습니다. 지난 주일에 성도들과 함께 맛있게 밤을 먹었는데 그 다음날인 월요일에 시골에서 또 연락이 왔습니다. "밤을 더 보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하지만 이번에는 사양했습니다. 먼저 받은 10kg을 소화하는데도 우리교회 성도들 뿐만 아니라 인근 상가의 이웃들에게까지 나누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밤 10kg은 양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냉장고에 삶은 밤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사양하고는 월요일을 잘 보내고 화요일이 되었을 때였습니다. 치료차 한국에 들어와 있는 선교사님이 단톡방에 "신경 써 줘서 감사하다"며 어찌 지내고 있는지 근황을 알려 왔습니다. "자주 연락을 주어서 고맙다"는 말로 시작된 이야기들 중에 저의 눈에 쏙 들어오는 글이 있었는데 그것은 선교사님이 건강을 위해서 밤을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밤?' 저의 머릿속에 번개같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바로 시골에 전화해서 "밤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밤은 이미 이웃들에게 다 흘러갔다"고 합니다. 아쉬워하는 저에게 본인이 먹으려고 따로 떼어 놓은 밤이 있다며 보내겠다고 합니다. 감사함으로 받았습니다.
그 밤이 지난 수요일에 도착했습니다. 그 밤을 잘 숙성시켜서 목요일 아침에 선교사님을 찾아가서 전달했습니다. 밤을 받은 조윤수 선교사님과 이은희 선교사님 부부는 매우 고마워했습니다. 조윤수 선교사님은 건강상의 이유로 식이조절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밤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선교사님의 계좌번호를 물어보았습니다. 밤을 보내준 분이 우리교회 계좌로 선교사님을 위한 지정헌금도 보내왔기 때문입니다. 지정헌금은 10만원입니다. 이 지정헌금에 여러분이 드린 십일조에서 10만원을 더해서 20만원을 이은희 선교사님에게 보냅니다. 이 돈은 두 선교사님 부부가 치료하며 지내는 생활비로 사용될 것입니다.
이리저리 살피면 소소하게 섬길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소소한 일이지만 섬길 수 있고 함께 보람을 먹을 수 있어서 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우리를 통해서 흘러간 밤을 먹고 선교사님의 건강이 더욱 좋아지고 우리가 흘려보낸 헌금이 사용되어지면서 선교사님 부부의 삶이 더 피어나게 되길 소원합니다. 그리고 우리 성도님들의 삶도 한껏 피어나게 되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번 밤도 양이 많았다 [사진 모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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