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좋은 성도들을 만나서2026-05-13 15:52
작성자 Level 10

#1_만원짜리 커피

예배당 인근에는 맛있는 빵집이 있습니다. 이 빵집에서 파는 식빵은 '식빵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저는 이 빵집에 자주 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데 그때 이 빵을 선물하면 좋은 반응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러 갈 때 별 고민 없이 이 빵을 사들고 출발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이렇게나 자주 방문하다 보니 빵집 사장님 부부와도 친해졌고 직원들과도 친해졌습니다.(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하) 


빵집 직원 중에 늘 밝은 표정으로 반기는 자매님이 있습니다. 아직 이름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늘 친밀하게 인사를 나눕니다. 빵이 준비 되는 동안 한두 마디씩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법 아는 것이 많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이야기 끝에 자매가 예전에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커피를 한번 대접하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 "기대된다"는 반응입니다. 그래서 그 자매님이 일하는 시간에 커피를 내려서 대접했습니다. 마침 사장님인 권사님도 함께 있어서 같이 커피를 맛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커피만 전달하고는 예배당으로 돌아왔습니다. 


며칠 뒤에 다시 방문해서 커피 맛이 어땠는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이건 한 잔에 만원을 주고라도 사먹을 수 있을 만한 맛이예요."라는 제 기준에서는 극찬에 가까운 반응이 나왔습니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저는 '진찬, 그동안 열심히 살았구나'라며 스스로를 칭찬했습니다. 뿌듯했습니다. 요즘 누군가에게 대접하는 기쁨이 큽니다. 커피가 되었든 화장품이 되었든 식빵이 되었든 식사가 되었든 대접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접하는 삶을 살길 소원합니다




#2_사랑으로 서로 키운다

지난 부활절에 서울역 구제를 위해서 이 빵집에서 빵을 40개를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많이 구입하는 것을 직원들이 궁금해 했습니다. 저는 "서울역에서 노숙하는 선생님들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교회가 좋은 일을 한다"며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중 한 직원이 "목사님이 너무 좋으셔서 성도님들이 참 좋아하겠어요"라며 저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때 반사적으로 나온 말이 있습니다. "부족한 목사인데 좋은 성도들을 만나서 성장하고 있습니다"라고요. '성도는 목사를 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도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성도와 목사는 서로가 서로를 키워가는 사이입니다. 


십수 년 전 철없던 청년이 전도사로 세워졌을 때 성도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성도님들은 저를 깍듯이 대우해 주고 늘 기대와 응원의 눈빛을 보내주었습니다. 설교하러 단 위에 서면 그 따뜻한 눈빛이 긴장된 입을 부드럽게 열게 만들었습니다. 그 기대에 찬 표정들을 보면 더 열심히 설교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는 성도들을 목양합니다. 그런데 성도도 목사를 키웁니다. 성도들의 그 따스한 눈빛과 격려는 어머니 품 같습니다. 


성도들이 이제껏 참아주고 기대와 사랑으로 품어주었기에 사람의 목사로 있었다 생각합니다. 받은 사랑을 잊지 않으면 기대에 부응하며 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잊지 말라고 성경은 오늘도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받은 은혜와 사랑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땅에서 서로를 키워주는 사람들로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함께하는광염교회가 하나님의 그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며  누구라도 함께하며 서로 키워주는 아름다운 공동체이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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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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