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8장에 보면 노아가 방주에서 까마귀를 내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까마귀는 물이 마르기까지 왕래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까마귀를 내보낸 노아는 비둘기도 내보냈습니다. 비둘기는 두 주 동안 왕래하다가 올리브나무의 새 잎을 물고 왔습니다. 세상이 다시 회복되고 있음을 알린 것입니다. 전에는 까마귀는 그냥 날아가 버렸고 비둘기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산해 보니 비둘기는 두 주 정도 사역하고 은퇴했으나 까마귀는 내보낸 날부터 지면에 물이 마르기까지 왕래했으니 107일 정도를 왕래하며 사역한 것이었습니다. 까마귀도 성실합니다. 그릿 시냇가에서 엘리야에게 떡과 고기를 물어다 주던 그 까마귀도 성실했습니다.왕상17:1~7 그 가물어 먹을 것이 없던 시기에 떡과 고기를 물고 날아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냥 먹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시냇물이 마를 때까지 까마귀는 계속 해서 엘리야를 찾아 왔고 공급했습니다.
어제 문자를 받았습니다. 우리교회가 미얀마 지진 피해 현장에 있는 선교사님들을 몇 분을 작게나마 섬긴 것에 감동한 한 성도가 100만 원을 미얀마를 위해서 사용해 달라며 보내 준 것이었습니다. 참 놀라웠습니다. 우리에게는 그 성도님이 까마귀였습니다. 그리고 그 흘러온 물질을 다시 미얀마로 흘려보내는 우리도 까마귀입니다. 성경에 나온 그 까마귀들 처럼 성실하게 이 일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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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류 선교사님에게 연락했습니다. 계속 되는 구제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을 물으니 만·달·레·이에서 구제를 마치면 양·곤으로 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영사관에서 교민들의 안전을 위한 그런 요청이 있었기에 그 방침에 따르기로 했다고 합니다. 양·곤에 가면 거처도 마련해야 하고 그 후에 어떻게 지낼 지, 어떤 일을 이어가야할 지 생각이 많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귀한 까마귀 성도님이 우리교회에 물어다 준 이 재정을 류 선교사님과 함께하고 있는 그 그룹의 양·곤 정착 및 생활에 필요한 곳에 사용하도록 흘려보내기로 했습니다. 네 가정이 함께하고 있는데 가정으로는 두 가정이고 두 싱글 선교사님이 있는 그룹입니다. 가정마다 35만원씩 그리고 싱글 선교사님들에게는 15만원씩 지원하면 형평에 맞겠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사용한 내역은 원하면 보내는 것으로 했습니다. 영수증을 첨부하고 무엇을 샀는지 알려오면 물질을 흘려보낸 우리에게 보람이 되겠지만 반대로 그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선교사님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렇게 했습니다. 지금은 사진을 올리는 것도 부담되는 상황입니다. 군부에서 계속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섬김이 부담이 되지 않게 하려는 마음에서 이렇게 진행합니다. 어려움을 당했지만 여전히 생각하고 기도하며 작지만 지원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교사님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정되어 드려진 헌금 100만원에 여러분이 드린 십일조에서 행정비 10%를 더해서 110만원을 지원합니다. 이 것이 선교사님들에게 계속해서 사역할 힘을 공급하는 만나와 메추라기가 되길 소원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에 마음을 쓴 귀한 성도님들에게 더한 복과 은혜가 넘쳐나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여전히 기도하고 있는 선교사님들 [사진 제공 류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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