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광염교회의 개척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예배당을 계약하고 보니 20평은 15평보다는 넓지만 그럼에도 예배당으로 사용하기에는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이 공간을 어떻게 꾸밀까 생각하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답이 없어보였습니다. “자리를 잘못 잡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생각하니 이곳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에 잠을 설쳐가면서 예배당 공간을 어떻게 꾸밀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습니다. 아내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간을 나누어서 저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함께하는광염교회가 얻은 예배당은 천장고가 상당합니다. 레이저측정기로 재어보니 5.2미터가 나왔습니다. 위에 이런저런 구조물이 있지만 개방감이 좋아서 그냥 페인트를 칠하고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공간에 목양실과 자모실이 들어오면 협소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공간을 통으로 넓게 쓰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모델이 된 곳은 바로 서울광염교회의 3층입니다. 3층에 만들어 놓은 친교실은 언듯 보면 카페 같지만 참 유용한 공간입니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이 곳은 예배의 자리가 되기도 했고 콘서트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차 한잔과 함께 나누는 복음’ 등 많은 행사가 이 곳에서 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기간에 맞은 부활절새벽예배를 이 곳에서 드리며 받았던 은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컨셉을 잡는데만 보름이 흘렀습니다. 부랴부랴 인테리어 업자를 알아보았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천안에 새로운 업장을 열게 된 집사님과 함께 개업예배를 드리러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 집사님을 통해서 인테리어를 아주 잘 한다는 분을 소개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연락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돌아오는 월요일 오전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주일 사역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또 연락이 왔습니다. 예전에 신혼부를 섬길 때 함께했던 박정호 집사님이었습니다. 제가 개척한다는 소문을 듣고 “혹시 가능하면 저와 함께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않으시겠습니까?”라며 연락해왔습니다. 저는 박정호 집사님과도 월요일 오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드디어 월요일입니다. 오전에 만난 인테리어 업자는 다른 교회의 장로님이신데 경험이 많은 분이었습니다. 공간을 보고 이렇게 저렇게 하면 좋겠다는 좋은 제안들을 해 주었습니다. 저는 공간의 컨셉을 말씀드렸는데 장로님은 “다 좋지만 천장은 새로 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천장이 너무 높으면 냉난방비가 많이 들거든요.”라며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천장이 높은 예배당이 나의 꿈이었는데..’ 그 장로님과 인사를 마치고 오후에 박정호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집사님과도 예배당 컨셉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집사님도 마찬가지로 천장에 대해서 동일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 뭔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장고가 높으면 냉난방비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두 번이나 이 이야기를 듣게 하는데는 하나님의 뜻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천장을 하면 소리도 더 좋아진다고 하니 저의 생각을 고쳐야 되겠다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인테리어는 박정호 집사님과 반셀프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비용을 아끼는 부분도 있지만 예배당을 내 손으로 꾸민다는 것은 일생에 흔한 기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직접하면 중간에 미처 생각 못했던 부분에 대한 수정도 쉬울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에 그냥 선듯 결정한 것은 없습니다. “주님, 어떻게 할까요? 제가 부족하더라도 좋은 결정을 하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를 몇번을 했을까요? 기도하며 진행하면 주님이 책임져 주신다고 성도들에게 그렇게 많이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제가 기도하며 진행하는 이 두근거리는 모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남은 일정에 은혜 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