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돌아온 아령과 다시 시작하는 셀프전도서비스2025-04-30 19:07
작성자 Level 10

우리교회 앞은 바람골입니다. 일기예보에 바람이 분다는 예보가 뜨면 어김없이 거센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그러다 보니 전도를 위해 내 놓은 물건이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셀프전도서비스를 위해서 간이 테이블 위에 사랑함을 올려놓고 그 안에 전도용품을 넣어 놓았는데 이게 바람에 넘어집니다. 그래서 그 안에 2kg짜리 아령을 하나 넣어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무리 거센 바람에도 든든히 버텨주었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셀프전도서비스는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생겼습니다. 셀프전도서비스 바구니에 담긴 전도용품만 가져가야 하는데 아령까지 누가 가져간 것입니다. 사라진 아령이 가져간 분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지만 문제는 계속 부는 바람때문에 전도용품을 더 내놓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전도용 비닐도 마침 딱 떨어져서 주문을 넣었는데 배송이 더디기만 합니다. 그렇게 한 삼 일 셀프전도서비스가 쉬었습니다. 참 아쉬웠습니다. 교회 앞을 늘 지나다니던 여학생들이 아쉬워 하며 지나는 것만 같고 늘 찾아오던 분들이 실망하고 돌아가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어서 빨리 비닐봉투가 도착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던 중 지난 주일(4월 27일) 오후에 교회 앞으로 택배가 하나 왔습니다. 누가 보냈는지 모르겠는데 내용물을 보니 아령이었습니다. 이번엔 3kg짜리 아령이 두 개가 들어 있습니다. 집나간 아령이 더 든든한 아령 두 개가 돌아온 것입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토요일에 방문했던 집사님 부부가 이 사정을 알고는 아령을 보내 준 것이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아령들은 셀프전도서비스에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 성도님이 아령이 고철로 가격이 나가서 집어간다는 것입니다. 한번 집어 갔으니 다음에도 또 집어간다는 조언이 있어서 아령은 저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2L들이 생수병 하나를 넣었습니다. 이것도 새 것을 넣으면 손이 탈 것같아서 물을 조금 마신 것으로 넣어 두었습니다. 오늘 보니 대 성공입니다. 물병만 남겨두고 전도물품은 다 사라졌습니다. 오랜만에 재개된 셀프전도서비스에 반응이 좋았습니다. 스스로 가져간 전도지를 통해서 구원 받는 영혼들이 늘어가길 소원합니다.


20250427-144749-mojinchan.jpg

귀한 아령들 [사진 모진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