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우리 힘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상황들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어떤 상황에서는 깨끗하게 단념하는 것이 지혜라는 것을 배우기도 합니다. 빨리 단념하고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할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극복하기 힘든 상황이어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그런 일도 우리 삶에 있기 마련입니다. 자녀의 문제, 관계의 문제, 건강의 문제, 직장의 문제 등등 쉽게 단념할 수 없는 문제들은 늘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그런데 이게 내 힘만으론 해결이 안 되기에 한 번 힘들고 또 쉽게 단념할 수 없는 문제들이기에 두 번 힘들곤 합니다.
성경을 보니 사무엘상 17장에 골리앗이라는 장수가 나옵니다. 이 사람은 당대에 최고 강력한 장수 중에 하나였습니다. 키가 삼 미터 가까이 되는 데다가 엄청나게 무거운 갑옷을 온 몸에 두르고 있었고 당시 가장 강력하다는 철제 무기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자가 나와서 이스라엘 군사들에게 “나와 싸울 사람이 누구냐? 어서 나와라"라는 식으로 도전해 왔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과 그의 군사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누가 저런 장수와 싸워 이길 수 있단 말입니까? 나가서 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대치하는 시간만 길어질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사십 일이 흘렀다고 합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사무엘상에 나오는 골리앗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사울의 신하들이라고 했습니다. 어찌보면 맞는 말이지만 어찌보면 틀린 말입니다. 이스라엘은 사울의 신하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하들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사울의 신하들이라고 생각했을 때, 또 사울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그들은 한없이 위축되고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착각을 하고 살 때가 많습니다. 내 인생의 문제들을 내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웬만한 일들은 스스로 해결하며 살지만 인생에서 내 힘만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 문제와 시름하면 할 수록 지치고 육적으로 심적으로 피폐해지기만 합니다. 내 힘으로 해결하려는 그 잘못된 생각에서 빨리 탈출해야 합니다. 내 힘으로 골리앗과 싸우려는 그 생각을 빨리 바꿔야 합니다. 빨리 단념하고 내려 놓아야 합니다.
문제 앞에서 단념하라고 하면 “삶을 포기하라는 것입니까?”라고 질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삶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내 힘으로 해결하려는 그 자세를 포기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장 크신 분의 힘을 빌려서 살아야 합니다. 골리앗이 제 아무리 크고 강해도 우리 하나님은 천지를 지으신 분입니다.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해와 달과 별들을 만드시고 운행하시는 분입니다. 우주에서 먼지와 같은 이 지구를 안전하게 보호하시고 지구 위에 사는 모든 생물을, 그리고 당신을 보호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그런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존재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서 싸우시는 분입니다. 골리앗은 그분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골리앗과 같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다른 모든 문제들도 하나님에게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그분께 부탁해야 삽니다. 그분께 기도하며 부탁하세요. 우리 힘으로 안 되던 골리앗이 우리 앞에 엎드러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한없는 기쁨과 평안이 우리 삶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