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전도하는 교회입니다. 화요일에도 목요일에도 전도하고 있습니다. 한 주에 이천 장 정도씩 전도지를 돌리며 전도하고 있습니다. 전도는 미련한 것이라고 고린도전서 1장 21절에서 말씀하고 있지만 또한 이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전도는 미련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눈에는, 그것도 믿음이 없는 사람의 눈에는 미련해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미련한 일일 수 없습니다. 성경은 많은 부분에서 전도자의 발걸음이 아름답다고 칭송하고 있습니다. 전도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즘 매주 수요일마다 청년을 만나고 있습니다. 만나서 세례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귀한 청년이 믿음 안에서 자라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청년이 이번주 수요일에는 일이 있어서 목요일 낮에 만나서 교육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요일은 전도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청년을 데리고 함께 전도하러 나갔습니다. 전도훈련차 출발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난이도를 높이긴 그래서 교회에서 가까운 동으로 가서 전도지를 넣고 왔습니다. 청년이 말을 잘 들어서 너무 감사하네요. 이렇게 순종하는 청년을 하나님께서 복 주시고 귀하게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예전에 제가 교육전도사로 막 사역을 시작했을 때입니다. 그땐 수유역 앞에서 노방전도를 했습니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드리며 "예수 믿고 행복하세요"를 외쳤습니다. 열심히 전도했었는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한겨울이 되니 사람들이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전도지를 내밀어도 받질 않았습니다. 받은 몇몇 사람들도 바로 전도지를 길에 버리기가 일쑤였습니다. 그 전도지들이 겨울바람에 하늘을 날아다녔습니다. 난감했습니다. 그러다가 머리를 써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지나가면 먼저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어르신들이 아는 사람인가 하여 저를 주목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빨리 전도지를 어르신의 손쪽으로 건냈습니다. 어르신들은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전도지를 받곤 했습니다. "어르신 예수 믿고 행복하세요" 더디지만 그렇게 전도지를 돌렸고 그 날은 한 시간 반 정도를 전도하여 마무리했던 것같습니다.
전도를 마치고 전도팀과 함께 콩나물 국밥집에 들어와 언 몸을 녹이며 밥을 먹었습니다. 코를 훌쩍거리며 밥을 먹는데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볼이 얼어 붙은 권사님들을 보니 안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전도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하며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핸드폰에 진동이 왔습니다. 문자가 온 것입니다. 전도지에 있던 제 번호를 본 어떤 분이 문자를 보내온 것입니다.
'제가 인생이 많이 힘들고 괴로운데 저 같은 사람도 구원을 받을 수 있나요?'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먹던 숟가락을 내려 놓고 열심히 답장을 보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답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그 분은 잊을만 하면 문자를 해왔고 저는 계속해서 답장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분이 가까운 교회에 다니기로 하면서 문자는 끊겼습니다. 저는 신앙생활 잘 하시라고 격려하며 마지막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전도가 미련한 것같다고 생각하던 그 때 하나님은 바로 그렇지 않다고 답장을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한 주에 전도지를 이천 장씩 돌리는 것에 비해서 이렇다할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 전도지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그 귀한 성도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신다는 믿음이요. 계속해서 힘을 내어 이 일을 이어가게 되길 소원합니다. 우리가 뿌린 그 많은 전도지를 통해서 천국백성은 오늘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천국에 가면 만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돌린 전도지를 보고 저도 천국에 오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이렇게 인사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줄 믿습니다.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우리의 본분을 다하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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