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둔해도 행복합니다 예전에 한 권사님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 저는 누가 저를 향해서 비꼬는 말을 해도 들을 당시에는 그게 비꼬는 말인지 잘 몰라요. 집에 가서 자려고 누워서 생각해 보면 그때 그게 비꼬아서 비난하는 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돼요."라며 본인이 많이 둔감한 편이라고 말씀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누웠을 때 그 의미가 생각나서 화가 나도 이미 지난 일이라 참고 넘어가곤 한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그 권사님이 복 받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늘 웃고 저렇게 말해도 별 반응 없이 늘 웃는 그 권사님은 누구나가 편히 다가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항상 사람이 그 권사님 주변에서 떠나지 않는 것을 봅니다. 한때는 감각이 둔해지면 손해본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둔해지면 둔해지는 대로 복되게 하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손의 감각이 둔해져도,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져도 괜찮습니다. 내가 스스로를 보호하겠다고 날카롭게 굴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계시니 우리는 그저 복된 사람입니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시편 121:5~6
#2_응원 오늘 아침에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기 위해서 집에서 나왔습니다. 1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눌렀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고 있는 사이에 계단으로 뛰어 올라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택배배송기사였습니다. 숨이 차게 뛰어 올라와서는 재빠르게 택배를 문 앞에 놓고는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13층에서 카트 좀 실어 갈게요"라고 말하는 기사님에게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새벽부터 수고가 많으시네요. 몇시에 일어나신 거예요?" "어제 밤 8시부터 일하기 시작해서 이 아파트 단지만 세 번째 방문입니다." "밤새워 근무하시는군요. 밤샘작업이 쉽지 않은데요. 저도 예전에 밤샘근무를 해봤는데 아침에 퇴근하면 잠도 잘 안 오고 여러가지로 힘들더라구요." "네, 많이 힘들어요."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엘리베이터는 1층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내리면서 다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많이 힘들겠네요. 힘내세요." "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돈 벌기 쉽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스무 가지 정도의 일을 해 본 것 같습니다. 그 어느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청년시절, 밤샘작업을 하고 아침에 집에 돌아오면 잠을 이룰 수 없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많이 우울해지기도 했는데 감사하게 교회가 있었고 예배로 힘을 얻어 살아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곧 좋은 조건의 일자리로 옮길 수 있었고 우울도 곧 떨쳐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아침에 예배당에 나오면서 우리 성도님들이 쉽지 않게 일하고 있음을 생각했습니다. 수고하고 애쓰는 그 현장 가운데 하나님께서 힘주시고 풍성한 소득도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오늘도 심어주신 삶의 현장에서 충성되이 살아가는 성도님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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