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오늘이 부끄럽지 않기 위해'2025-06-14 19:55
작성자 Level 10

아침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새벽기도회 설교를 마치고 기도하기 시작하면 7시 10분 쯤 되어 있습니다. 그 사이에 한 180여 명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름을 부르며 또 기도부탁했던 내용을 기억하며 짧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부탁하지 않았지만 도저히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될 것같아서(본인들은 모르겠지만) 슬그머니 명단에 넣은 분들도 있습니다. 매일 같은 기도가 반복되는 것 같지만 이렇게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기도하면 궁금해 집니다. 기도한 대상들이 오늘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건강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 분들은 더욱 궁금합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서 기도하던 분들 중 몇 분과 통화가 되었는데 모두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들만 듣게 되길 소원합니다. 


건강 뿐만 아니라 아이를 얻기 위해서 기도를 부탁한 부부들도 있습니다. 최근에 결혼식장에 가면서 만나게 된 부부도 전에 저에게 기도를 부탁했었습니다. 만나는 날 당일 아침에도 그 부부를 위해서 기도했던 참이라 물어보았습니다. 아직 좋은 소식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부는 언젠가 자신의 품에 안게 될 아이들의 이름도 미리 지어 놓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안 주셨지만 언젠가 반드시 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자매가 굳건한 믿음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오늘 당장 아이가 없다고 해서 슬퍼하거나 원망하고 있으면 언젠가 반드시 아이를 품에 안게 될 날이 올텐데 그 때 돌이켜서 오늘을 생각하면 오늘이 부끄러워질 것 같아서요" 


때론 목사가 성도들에게 배우기도 합니다. 이 자매의 고백에 저의 마음도 한결 가볍고 힘이 났습니다. 최근에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이 자매를 통해서 명확하게 들려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것이 있고 정하신 때가 있는데 그 때를 기다리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함께하는광염교회를 섬기면서 거쳐야하는 과정들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과정들을 어떤 자세로 보내야 하는지 자매를 통해서 명확하게 듣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좋은 날들을 허락하셨을 때 오늘을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난 그 날의 그 영광에 합당하게 오늘을 살았는가? 아니면 실망하고 주눅들고 불평하며 오늘을 살았는가? 그날의 영광이 크면 클수록 오늘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릴 것입니다. 여전한 소망 가운데 오늘을 보냈다면 오늘은 그날의 영광에 합당한 의미있는 날이 될 것이고 불평하고 근심하며 보냈다면 오늘은 부끄러운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을 기대와 소망 가운데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신다 하신 주님은 반드시 오십니다. 우리에게 주신다 하신 복된 날은 반드시 임합니다. 오늘을 믿음 가운데 사는 것은 오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영원한 승리를 이미 얻은 자들입니다. 이것을 잊지 말고 오늘도 복되고 즐거운 날을 살아내는 저와 여러분이길 소원합니다. 언제나 기대하고 언제나 소망하며 언제나 기도하는 오늘은 훗날 언제 돌아봐도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 그럴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