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아이들 어젯밤은 금요심야기도회로 찬양을 인도하고 말씀을 선포했고 기도회를 인도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자고 일어나니 해가 중천입니다. 빵 한 조각 집어 먹고 교회로 나왔습니다. 나와서 이런저런 일들을 합니다. 밀린 글도 쓰고 사진도 올리고 이것저것 확인합니다. AS 보낼 충전기도 포장해서 문 밖에 내어 놓았습니다. 오늘은 건물에 있는 빨래방에서 운동화를 세탁했습니다. 운동화 여섯 켤레를 세탁하는데는 12,000원이 듭니다. 시간은 두 시간이 걸리네요. 책 한 권 들고가서 읽고 왔습니다. 예배당에 돌아와서 만들던 주보작업도 이어갑니다. 시간을 잘 흘러갑니다.
오후 세 시쯤 전화가 왔습니다. 둘째 채은입니다. 아침부터 보이지 않던 채은이가 놀다놀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나 봅니다. 친구와 함께 교회에 오겠다는 전화입니다. 오라고 했습니다. 교회에 온 아이들은 건반을 치며 놉니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드럼, 기타 순으로 악기를 가르쳐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어릴적엔 피아노 앞에서 찬양을 부르려고 교회에 열심히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예배당도 아이들에게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_뜻밖의 방문 채은이는 피아노를 치고 있고 저는 계속해서 주보작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문이 열렸습니다. 저 보다는 더 젊어보이는 한 남자 분이 들어왔습니다. 예배당을 둘러보더니 "여기가 예배당은 아니죠?"라고 물어봅니다. 순간 저의 머릿속이 빠르게 회전합니다. 교회에 관심을 가진 분인가 싶었습니다. "여기가 예배당이 맞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분은 놀란 눈빛을 잠깐 비치더니 말을 이어갑니다.
"제가 전도지를 넣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계속해서 전도지가 들어오네요. 세 번이나 통화했는데요."
'응?'
갑자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순간 저의 머릿속이 더 빠르게 회전합니다. '컴플레인을 하러 왔구나.. 아.. 이런' 일단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을 듣다보니 좀 이상합니다. 이제껏 저에게 걸려 온 컴플레인 전화는 단 한 건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세 번이나 전화했다고 하니 좀 이상했습니다.
"광염교회 전도지가 저희 아파트에 계속 들어옵니다. 저는 장암주공 2단지에서 왔습니다."
여기까지 듣고 머릿속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아, 제 생각에는 우리교회 전도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광염교회가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생긴지 얼마 안 되었어요. 혹시 들어왔다는 그 전도지 좀 확인할 수 있을까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분은 자기가 잘못 찾아왔다는 것을 감지하고는 급하게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걸 놓칠 수는 없습니다. 곧바로 따라 나갔습니다. 정중하게 인사하며 "먼 곳까지 일부러 오셨는데 무언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먼 길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분은 알았다며 왔던 길로 돌아갔습니다. 컴플레인을 하러 온 분이었지만 말투도 차분했고 표정도 차분했습니다. 이런 분에게 저의 몇 마디가 좋은 인상을 주었기를 바랐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에게 선하게 역사하시길 소원합니다.
장암주공 2단지는 몇년 전에 제가 전도 다니던 구역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라 잘 알고 있는 곳입니다. 우리 친정교회에서 사랑하는 권사님들이 매주 전도하는 구역입니다. 간혹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을지라도 전도에는 능력이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임에 분명합니다. 한국교회는 전도합니다. 각각 교회마다 모양과 방법은 다르지만 한국교회는 오늘도 전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천국은 확장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도 전도에 더욱 힘을 내는 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사진 모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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