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다시 시작한 셀프전도서비스2026-09-29 17:52
작성자 Level 10

#1_앗또이우마(あっという間)

일본어 '앗또이우마'는 '눈 깜짝할 사이'라는 의미의 말입니다. 좀 더 직역하자면 '앗'하는 사이라는 의미입니다. 요즘 그렇습니다. '앗!'하는 사이에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습니다. 뭘 하려고 마음 먹었다가 때를 놓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메모하려고 노력하고 메모한 것들을 잊지 않고 실행하려고 신경 쓰고 있습니다. 


올 봄에 전도건빵을 주문하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분명 마음으로는 '반드시 주문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이런저런 바쁜 일에 신경쓰다가 신청기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남아 있던 얼마 안 되는 전도건빵이 떨어지고 나서는 건빵으로 하는 전도는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두어 달 '셀프전도서비스'는 쉬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에 전도 건빵과 젤리 그리고 전도지로 구성된 세트를 30여 개 제작해서 교회 앞에 내어 놓고는 저녁 무렵 '오늘은 몇 명이나 가져갔나?'하고 세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런 재미를 두어 달을 누리지 못 하게 된 것입니다. 아쉬움이 컸습니다. 


셀프전도서비스로 일상에서 전도하는 기쁨을 맛보고 있었는데 하지 못 하게 되니 그 중요함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다음에는 놓치지 않으리라는 각오로 이 어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하게도 여름 사역들이 바쁘게 있어서 즐겁고 보람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빠지면 저것으로 채워주시는 주님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주시는 좋은 기회들을 되도록 놓치지 않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함을 이번 일을 통해서 깨닫습니다. 다음엔 주문 잘 하겠습니다. 



#2_뜻밖의 건빵

지난 번 주일 밤에 서울광염교회에 방문하여 인사를 드렸던 그 밤의 일입니다. 조 목사님과 장로님들, 그리고 동역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렇게 차로 돌아와서 출발하려고 하는데 한 권사님을 만났습니다. 그 권사님은 서울광염교회에서 사역할 당시 자주 뵙던 분이었는데 늘 전도건빵을 가지고 가서 열심히 전도하는 분이었습니다. 종종 전도건빵을 꺼내달라고 요청해서 창고에서 꺼내드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래서 서로 얼굴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잘 지내셨어요?" 서로 이렇게 인사를 나누고 간단하게 근황도 전하고 그렇게 인사를 드리고 출발하려했습니다. 


그 밤에도 그 권사님은 전도건빵을 이만큼 챙겨서 손수레로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권사님이 "건빵 필요하지 않으세요?"라고 묻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라며 사양했는데도 건빵을 건네 주었습니다. 마침 차에 있던 박스에 가득 부어 주고는 그렇게 권사님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말은 괜찮다고 했지만 권사님이 박력있게 박스에 부어 주실 때, 속으론 매우 감사했습니다. 오랜만에 본 건빵이라 더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백여 개를 얻었는데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뜻밖의 선물에 기쁜 마음으로 우리교회로 돌아왔습니다. 



#3_다시 시작한 셀프전도서비스

그래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매일 아침 전도세트를 준비해서 내놓고 저녁마다 몇 개가 나갔는지 확인하는 그 즐거운 루틴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젤리만 가져가는 고객이 다녀갔지만 그 마저도 반갑기만 합니다. 오늘은 예배당에서 Cross Talk 녹화를 마치고 문을 열고 나가는데 아이 엄마와 이제 네 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 세 명이 전도지를 가져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도지를 받아간 분들이 당장에 교회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교회의 존재가 주변에 알려지고 복음이 은은하게 전파되는 것을 보는게 참 기분 좋습니다. 


이번 시즌엔 전도건빵을 성공적으로 주문했습니다. 날씨도 시원하니 기분이 좋아지는 시즌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전도의 문을 열어주시고 우리교회에 아름다운 일들을 이루실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꾸준히 전도하는 교회, 바로 함께하는광염교회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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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셀프전도서비스' [사진 모진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