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칼럼] 산수를 못해서 더 아름다운2026-10-17 22:48
작성자 Level 10

어릴 적에 동네 호떡집에서 호떡을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호떡 한 개를 사려고 만 원짜리를 드렸고 거스름돈을 주려던 주인 아주머니는 앞주머니를 뒤져서 돈뭉치를 꺼냈습니다. 한참을 세어보았지만 거스름돈은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건을 더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묘하게 잔돈이 맞질 않았습니다. 결국 원래대로 한 개만 사기로 했고 거스름돈이 부족했던 아주머니가 만원짜리를 도로 저에게 주면서 "괜찮으니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물건을 받아가는데 돈을 내지 않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조금 더 사고 애누리를 받는 형식으로 그 상황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주인 아주머니의 넉넉한 마음씨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제가 개시[開始] 손님이었을 터인데, 그래서 아직 잔돈도 만들어지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작은 노점상 아주머니는 제 입장을 생각해서 호떡을 그냥 주려고 했습니다. 아주머니도 상황이 좋지 않은데 어린 저를 생각해 준 것입니다. 


1룻의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룻기 3:1 


룻기 3장에서 나오미는 자신의 상황이 매우 좋지 못하였는데도 오히려 며느리인 룻이 새로운 가정을 꾸리길 소원하며 지혜를 짜내고 있습니다. 성경은 나오미가 룻의 시어머니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둘은 과부입니다. 나오미는 바라볼 사람이 며느리 룻 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 뿐인 며느리가 새로운 가정을 꾸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며느리는 다른 집안의 사람이 되는 것이고 자신은 더 이상 시어머니가 아니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나오미는 계산을 잘 못하는 사람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녀가 며느리 룻을 위해서 내어 놓는 말들은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유용한 조언이었습니다. 나오미는 룻이 새로운 가정을 꾸리면 자기가 어떻게 될 지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가 어떻게 되는 것을 걱정하기 보다 사랑하는 며느리 룻이 더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지혜를 내어 최선의 조언을 했고 그 결과 룻은 보아스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계산하지 않는 사랑을 보인 나오미는 그 이름에 걸맞게 기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성경에는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 사례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 중 제일은 바로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은 자신의 죄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아주 많은 빚을 진 것 같아서 오히려 이자만 늘어갈 뿐입니다. 그런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우리의 죄에 비해서 그 가치가 비교할 수도 없이 크신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너무나 큰 댓가를 지불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손해봤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해서 얻은 우리를 값지다 하시고 우리를 인하여 크게 기뻐하십니다. 계산하지 않고 우리를 위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해여 일하고 계십니다.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은 그런 사랑을 합니다. 교회는 계산하지 않는 그 사랑을 경험한 사람들이 또한 그런 사랑을 나누는 곳입니다. 우리는 함께하며 행복을 맛보는 사람들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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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진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