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사도행전20:35
성도의 신앙생활에서 헌금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헌금은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모든 것의 일부를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돌려드린다는 성도의 기본적인 신앙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필수 요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원함'입니다. 억지로나 인색함으로 하지 말라고 성경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또는 다른 마음을 품고 하는 헌금은 헌금의 그 아름다운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헌금은 그 자체에 우리의 신앙고백이 담겨져 있는 놀라운 행동입니다. 또한 이 헌금으로 예배가 계속 드려지고 교회의 행정이 든든히 서 가며 우리가 지속적으로 선행을 하여 세상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덕을 선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성도들의 헌금생활 때문에 가끔 걱정을 할 때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아직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걱정의 대상은 아닙니다. 언젠가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게 체험하면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십일조 생활을 하게 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누구나 성장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신앙이 성장하여 십일조를 드리는 기쁨을 알고 나면 그 기쁨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성도의 삶입니다. 제가 걱정하는 부류는 이런 부류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경제적 능력보다 더 많은 헌금을 하는 성도들을 걱정합니다. 헌금은 나에게 맡겨 주신 것들 중에서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빚지지 말라고 엄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물질을 주시고 그것들로 삶을 잘 영위하라고 하십니다. 주신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사 먹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여러가지 문화활동을 즐기는 것, 당연하고 잘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것들을 누리라고 우리에게 물질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다만 예수님은 누리는 것만이 전부가 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없다고 경고하셨습니다. 누리는 것도 적절하게 누려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헌금도 적절하게 해야 합니다. 내 능력보다 더 많이 헌금하겠다는 것도 불순종입니다. 빚을 내서 헌금하는 것은 하나님과 가족들을 근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돈 중에서 하나님이 요구하신 만큼을 감사함으로 헌금하면 됩니다. 성경에서는 십일조를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십일조면 충분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고 큰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외에는 감동과 형편에 따라서 다른 헌금을 더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때 형편을 잘 살펴서 해야 합니다. 초대교회의 성도들은 그 특수한 상황 가운데 자신의 재산을 팔아서 교회에 헌금했습니다. 이 특수한 상황은 생각하지 않고 전재산을 팔아 헌금했다는 내용에 감동을 받아서 집을 팔아 전 재산을 헌금하고는 어려운 형편으로 지내는 분들의 이야기를 예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가족들이 큰 시험에 빠져서 교회를 떠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쉽게 판단할 내용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적절함을 생각하지 못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하나님이 주신 물질에는 가족들을 돌보라고 주신 몫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는 것이 복이 있다 해서 자신의 형편을 살피지 않고 주다보면 받아야 하는 형편으로 바뀌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받는 것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주 안에서 다 복됩니다.
돈을 잘 쓰는 지혜가 우리 성도님들에게 있기를 축복합니다. 나에게 주신 돈을 어떻게 분배해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 것을 잘 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더 큰 것을 맡기신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흔히 "그래도 좋은 일을 하는데 이 정도는 해야죠"라며 무리하기 십상입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내가 만 원을 헌금할 수 있는 형편이면 만 원만 헌금하면 됩니다. 천 원만 헌금할 수 있다면 천 원만 하면 됩니다. 내 마음에는 일억 원을 헌금하고 싶은데 현실은 십만 원만 할 수 있는 형편이라면 십만 원을 헌금하고 나머지 금액은 기도로 채우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다른 길을 통해서 섬기고 싶은 그 일의 나머지 재정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적절함 없이 좋은 일은 없습니다.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하신 말씀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잘 분별하고 잘 사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땅의 삶 가운데 적절하게, 다시 말해 지혜롭고 순결하게 잘 사시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