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요리2025-04-24 07:51
작성자 Level 10

#1_떡볶이

저의 둘째 딸인 채은이는 종종 친구들을 데리고 교회에 찾아오곤 합니다. 놀기 좋아할 시기의 아이들이 그렇듯 열심히 친구들을 만나고 열심히 돌아다니며 놉니다. 그러다가 비가 온다던지 하면 교회로 찾아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교회를 찾아주어서 좋습니다. 


예배당 앞에는 셀프전도서비스가 설치 되어 있습니다. 매일 30개 정도의 전도세트를 만들어 놓는데 거의 다 나갑니다. 단골도 제법 생겼습니다. 그 단골 중에 교복을 입은 여자 아이들 몇 명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왔다는 것을 예배당 안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특유의 유쾌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밖을 내다 보면 그 중에 하나는 꼭 허리를 숙여서 인사하고 갑니다. 언젠간 이 아이들과도 제대로 인사를 나누고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04월 19일)에는 채은이가 친구들과 함께 예배당을 찾았습니다. 예배당에서 놀아도 되냐고 물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배고파 하는 것 같아서 냉장고에 있던 떡볶이 키트를 꺼내서 요리해 주었습니다. 맛있다고 열심히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렇게 떡볶이를 먹은 아이들은 저마다 통금시간에 맞추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곳에 아이들의 발걸음이 더 많아지길 소원합니다. 


#2_알리오 올리오 감바스 파스타

같은 날(04월19일) 저녁입니다. 오랜만에 우리교회 1호 등록성도인 자매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어디서 만날까 하다가 날고 궂어서 예배당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자매가 왔고 제 아내도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셋이 다시 모여서 신나게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저는 이들을 위해서 알리오 올리오 감바스 파스타를 만들었습니다. 이름이 길지만 풀이 하자면 마늘, 올리브오일, 새우, 파스타 면이 들어간 요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만들기도 간단하고 제법 맛도 있는 음식입니다. 지난 몇 년간 연습했는데 요즘엔 다들 맛있다고 해 주어서 만들어 대접하는 보람이 있는 요리입니다. 이 날도 맛있다고 평해 주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식사 후에 차를 마시며 이야기는 깊어졌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 자매를 격려하고 그렇게 만남을 정리 했습니다. 


찾아오는 이들에게 간단하게 뭐라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됩니다. 목사는 밥을 짓는 사람입니다. 말씀의 밥을 잘 지어서 성도들에게 먹이는 사람입니다. 저는 아울러 육의 양식도 대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자취를 오래 해서 그런지 직접 무언가를 해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직접 만들어서 함께 나누어 먹는 보람과 재미가 있습니다. 주일에도 가끔식 메인 반찬을 만들곤 합니다. 성도들이 맛있다고 하는데 이게 예의로 그러는지 진짜 맛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행복합니다. 이런 재미를 언제까지 누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 여유가 있을 때에 많이 섬기고 누리려고 합니다. 이런 만남과 재미를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만남을 기대해 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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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이와 친구들 [사진 모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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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 자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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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오 올리오 감바스 파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