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칼럼] 거절이 아니라 확인2025-04-25 18:32
작성자 Level 10

기도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 기도가 응답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성경은 많은 부분에서 기도를 강조하지만 우리가 기도하면서 힘들어 하는 부분은 그 기도에 응답이 더디다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알기라도 하면 좋겠지만 기약 없이 시간만 흘러가는 기분이 들 때 기도자들은 힘들어 합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얻기까지 25년을 기다려야 했고 이삭은 에서와 야곱을 얻기까지 20년을 기도했습니다. 노아 같은 경우에는 홍수가 임할 때까지 120년을 기다렸습니다. 다들 오랜 시간 응답을 기다렸지만 결국 응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기도자의 기도에 가장 좋은 때 응답해 주십니다. 


그러나 문제가 또 있습니다. 위의 경우는 그 기다림의 기간이 길어서 문제였지 어쨌든 결국에는 기도가 응답되고 약속이 이루어진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 기도자들이 정작 더 힘들어 하는 문제는 응답을 받았는데 내가 기도하던 것과 다른 결과로 응답 받은 것입니다. 즉 내가 요청한 것이 거절 당했을 때입니다. 이때 마음이 힘듭니다. 거절 당해 보셨습니까? 그 쓰린 속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압니다.


거절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격투기 선수들은 일부러 맞아서 맷집을 기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거절은 맷집을 기를 수 없습니다. 거절은 언제나 마음에 상처로 남습니다. 그런데 거절 당한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면요? 그러면 그 마음의 상심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클 것입니다. 사람에게 상처 받은 것은 하나님께 위로를 받으면 되는데 하나님께 거절 당해서 받은 상처는 누구에게 위로를 받는다는 말입니까? 성경은 답을 말하고 있습니다. 


삼하12:15~25에는 다윗이 범죄하여 밧세바에게서 낳은 아이가 죽게 된 내용이 나옵니다. 다윗은 그 아이를 살려달라고 금식하며 땅에 엎드려 밤새도록 기도했습니다. 그의 간절함을 모든 신하들이 알았습니다. 하나님도 아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죽고 말았습니다. 그의 간절한 기도가 거절 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아이가 죽은 것을 확인하자 땅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갈아입고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신하들은 그런 다윗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 상황의 뜻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거절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신 것이라는 것을요. 과연 하나님의 뜻은 그 아이를 데려가시고 솔로몬을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었습니다. 다윗은 이것을 안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구하고 그것이 되지 않으면 거절당했다고 생각하여 상심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간구에 거절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다만 그것보다 더 좋은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확인시켜 주실 따름입니다. 거절은 없습니다. 우리에게 더 좋은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과정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것을 알면 다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지치지 않고 주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윗이 이것을 알고 주님 앞에 여전히 찬양하며 예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더 좋은 뜻이 있음을 확인시켜 주실 뿐입니다. 그리고 구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을 누리게 하시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하십니다. 이런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입니다. 이 하나님께 여전히 구하며 확인하며 받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의 아름다운 삶이길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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