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예수님께 기적을 바라고 나온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마태복음 8장에 나오는 나병환자입니다. 당시 나병환자들은 세 가지로 고통을 당했는데 첫째는 질병 그 자체로 인한 고통입니다. 몸의 감각이 마비되고 썩어들어가는 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둘째는 종교적인 고통입니다. 어떤 이유로 병에 걸렸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병에 걸렸다는 것만으로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죄인이라 낙인찍혔습니다. 셋째는 가족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과 단절되는 고통입니다. 나병은 옮을 수도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가족들에게서도 떠나야 했습니다. 철저하게 외롭게 지내야 하는 병이었습니다.
당시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상황에서 그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나아가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나병환자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갈 수 없었고 누군가 접근하면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스스로 부정하다고 외쳐서 자신이 나병환자임을 알려야 했습니다. 그러니 수많은 무리가 따르고 있는 예수님에게 접근을 시도하다가는 자칫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가 어떤 방법으로 예수님께 접근했는지 알 수 없지만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그 과정 가운데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침내 그는 예수님께 접근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떨리는 순간에 그는 겸손하게 절하며 주님께 간구합니다.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마8:2
그는 다짜고짜 "나를 고쳐 달라"고 떼쓰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혹시 원하시면, 저를 고쳐 주시길 기뻐하시면..." 그러면 고쳐달라는 것입니다. 급하다고 무례하게 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심중을 살피며 도와달라고 구하는 그의 심정을 어땠을까요? 자칫 주변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위기이면서 고침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그 순간. 그의 가슴은 기대와 두려움으로 마구 뛰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를 고쳐주시기 전에 먼저 독특한 동작을 하셨습니다. 두려움과 고통 가운데 있는 그 나병환자를 예수님은 만져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만져주심은 그에게는 놀라운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세상과 단절되어 고독 속에 몸부림치고 있던 그에게 예수님은 당신의 손으로 따뜻한 온기를 전하며 그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는 깨달았을 것입니다. '나는 용서 받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구나' 그 뒤에 예수님의 말씀이 있었고 그는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예수님은 그 만져주심으로 그가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셔서 육신의 질병도 낫게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고 예물을 바치라고 하시며 그의 사회적인 관계까지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나병환자의 겨울은 끝났습니다. 그의 인생에는 봄날 아름다운 햇볕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당신께 나아오는 자들을 보듬어 주시고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는 그분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때로는 나조차도 알지 못하는 나의 문제를 아시고 해결해 주십니다. 예수 안에 소망이 있습니다. 예수 안에 회복이 있습니다. 예수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예수님께 나오세요. 인생의 겨울이 끝나고 빛나고 아름다운 날들이 시작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