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수단과 방법

역대상 13장에서 등장하는 다윗은 너무나 기뻤습니다. 다윗에게는 근 70여 년 동안 하나님의 언약궤가 소홀하게 여겨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거하는 예루살렘에 언약궤를 위한 근사한 장막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언약궤를 안치하고 예배와 찬양을 회복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일을 신중하게 하기 위해서 많은 지휘관들과 더불어 의논하고 이스라엘의 온 회중에게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이 일을 좋게 여겼고 일은 순탄하게 이루어져 가는 것 같았습니다. 

다윗은 온 이스라엘이 마음을 모아 하나님을 다시 경외하기로 한 이 일을 전국적인 축제로 만들어 큰 기쁨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온 백성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이 일이 순적하게 진행 되는 것 같아지자 그는 신속하게 이 일을 진행했습니다. 어찌 보면 이 일은 다윗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기간 동안 있었던 행사 중 손에 꼽힐 정도로 큰 행사였습니다. 이 아름다운 일을 실패없이 이루기 위해서 아비나답의 집에 있던 하나님의 궤를 안전한 수레에 싣고 출발했습니다. 수레는 노련한 웃사와 아히오가 몰았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온 무리와 함께 하나님 앞에서 힘을 다하여 뛰놀며 노래하며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제금과 나팔로 연주했습니다. 멀지감치 떨어져서 이 광경을 목격했다면 그 규모와 열정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감탄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이 것을 빨리 말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 생각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기돈의 타작 마당 인근에서 소들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능숙했던 웃사는 바로 손을 펴서 궤를 붙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웃사를 치셨고 그 대단했던 축제의 열기는 순식간에 찬물을 뿌린 것처럼 식어버렸습니다. 다윗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뭐가 잘못된 거지?'

역대상 15장에 등장하는 다윗은 이제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았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을 실행하는 방법이 중요했던 것입니다. 특히 좋은 의도를 가진 일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온 백성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이 일은 하나님께서 매우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그동안 다윗을 연단하시고 왕으로 세우셔서 이루고자 했던 일 중에서 단연 으뜸인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귀하고 아름다운 일을 하는데 과정이 하나님의 뜻대로 진행되어지지 않는다면 이것은 하나님께 영광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 달아오른 행사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찬물을 끼언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하게 만드셨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_{잠언 16:9}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려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 일의 결과는 하나님께 달려 있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그 일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 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 즉 방법을 하나님은 주목하십니다. 선교를 하겠다고, 헌금을 하겠다고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끌어 모은다면 그런 돈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돈이 없으신 분이 아닙니다. 온 세상이 주님의 것입니다. 그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원하는 방법으로 순종하며 사는 것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우리의 수단과 방법은 순종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다윗은 언약궤를 옮기는 방법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불안해 보여도 레위인들이 손으로 들어 매고 옮기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준비해서 그대로 진행했을 때 성경은 순종하는 그들을 하나님께서 도우셨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레위 사람을 도우셨으므로 무리가 수송아지 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로 제사를 드렸더라"_{역대상 15장}

수단과 방법을 가리면 하나님이 일을 이루어 주십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 일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순종하여 그 일을 이룬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기쁨이 임합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기쁨은 이 땅에서 얻는 다른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 기쁨이 우리에게 임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 하나님을 영화롭게하는 저와 우리 성도님들의 아름다운 삶이 되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