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산책2025-11-19 17:33
작성자 Level 10

#1_새벽기도회

오늘은 새벽기도회에 새롭게 한 분이 더 나왔습니다. 한동안 혼자 드리기도 하고 둘이서 드리기도 했는데 최근에 하나님께서 한두 분 더 보내주셔서 예배 때 힘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예배당에는 문이 두 개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한 개는 사용하지 않는데 오늘 새벽에 유투브 송출을 준비하고 있을 때 평소 사용하지 않는 문이 덜컹했습니다. '누가 새로 나오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문을 열고 한 분이 들어왔습니다. 모자에 마스크를 쓴 나이 지긋한 여성도님이었습니다.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한 후에 자리를 안내했고 함께 예배했습니다. 말씀도 집중해서 듣고 기도도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함께 기도할 맛이 나는 분이었습니다. 


이로서 최근에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인원들이 저까지 여섯 명이 되었습니다. 놀랍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새벽기도회가 부흥하며 더 뜨거운 기도의 장이 되길 소원합니다.



#2_식당

되도록이면 안 그려려고 하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혼자 식사를 할 때가 있습니다. 혼밥이라고 하지요. 오늘도 혼밥을 했습니다. 오전에는 집에서 분리수거를 하고 그동안 집에 쌓여 있던 책들이나 옷가지들을 정리해서 내놓았습니다. 한 가득 내놓았습니다. 다 필요해서 샀던 것들이고 샀을 때 나름 기뻤던 것들인데 이제 쓸모가 없어졌고 그렇게 내어다 버리니 집이 한결 쾌적해진 것이 느껴집니다. 저의 마음의 방에도 필요 없는 것들을 좀 정리해야겠다 싶습니다. 


그러고는 교회 나와서 잠깐 일을 하니 바로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교회가 있는 건물에는 식당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함바(はんば, 飯場)도 두 곳이나 들어왔습니다. 이 곳에서는 8천 원에 푸짐하고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전도팀 권사님들을 모시고 간 적이 있는데 다들 만족해 했습니다. 한 권사님은 "우리집 앞에 이런 식당이 있으면 하루에 한 끼는 여기서 사 먹어도 되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 권사님이 요리를 잘하는 분인데도 그렇게 만족해 했습니다. 당연히 손님이 많습니다. 함바가 의례 그렇듯 인근에 큰 공사현장이 있어서 현장 노동자들도 많이 옵니다. 두 군데 다 장사가 잘 됩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식당들이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함바 바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찾아갔습니다. 사장님과 아들인듯한 한 분해서 두 분이 있었는데 나름 단골이라고 반갑게 맞아 줍니다. 점심 시간인데 저 밖에 없어서 마음이 쓰였습니다. 여 사장님이 "오랜만이네요"라며 인사를 건냅니다. 실은 사장님 없을 때 여러번 왔는데 사장님의 입장에서는 오랜만으로 느껴졌을 것같습니다. "네"하고 말았습니다. 이 집도 나름 맛집인데 손님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식사하는 사이에 손님이 한두 분 들어옵니다. 다음번에 교회에 손님이 찾아오면 이 집으로 모시고 오기로 다짐하고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일어났습니다. 우리 건물에 들어온 식당들이 다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_산책

식사를 마치면 일부러 좀 걷습니다. 이때가 아니면 아예 운동을 안 하기 때문에 의식해서 운동량을 채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매된 지 1년 된 스마트워치를 당근에서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구입한 첫째 이유는 운동량을 체크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며 둘째 이유는 전화를 잘 받기 위함입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스마트워치를 산 후에는 더 잘 걷게 되는 것같습니다. 


오늘도 식사를 마치고 늘 걷던 코스를 향해 가다가 문득 좀 더 먼 곳으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쪽 코스로 돌며 그동안 살피지 못했던 동네의 모습을 살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돌아오다가 그만 발길이 그릇가게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여기도 한 다섯 번 정도 망설였던 곳입니다. 지나가면서 자주 보던 곳인데 예쁜 그릇과 컵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눈길을 끄는 집입니다. 교회 행사에서 그릇이나 컵을 단체로 주문해서 선물해도 좋겠다싶어서 들어가서 물었더니 로고를 새겨주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안타까웠지만 들어온 김에 살펴보았더니 참 예쁜 그릇과 컵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진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욕망을 참지 못하고 컵앤소서 한 세트와 춘식이를 위한 밥그릇을 하나 샀습니다. 


계산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니 사장님도 신앙생활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인근에 자주 산책 나오고 일 하는 곳이 가깝다고 했더니 "어느 가게냐?"고 사장님이 물었는데 이 때다 싶어서 인근 교회 목사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반색하면서 자기도 교회다닌다며 서비스로 종지도 두 개를 챙겨 줍니다. 오늘 또 인근에 예수 안에서 형제된 성도들 만나서 알게 하시네요. 이런 좋은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교제를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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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장만한 컵앤소서 [사진 모진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