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칼럼] 까닭 없이2026-04-18 20:53
작성자 Level 10

까닭 없이 어떤 일들은 일어납니다. '까닭'은 '어떤 일이나 현상의 원인 또는 조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까닭 없다'는 말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유나 원인을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그런 일들이 우리 삶 가운데 늘 일어납니다. 


우리가 흔히 "까닭 없이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말 할 때는 좋은 일이 일어난 경우 보다는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입니다.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는 그저 기뻐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라고 고백하며 감사할 뿐입니다. 왜 그런 좋은 일을 우리에게 행하셨는지는 그리 궁금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라 말씀하셨지'라고 생각하고는 그냥 좋은 그 상황을 즐길 뿐입니다. 그리고 이 좋은 상황이 오래 지속되길 바랄 뿐입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입니다. 그 땐 이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가 중요해지는 순간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납득이 될만한 설명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도 해보고 울부짖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유를 알지 못하면 마음 힘들어 하고 때로는 낙심하기도 합니다. 이런 순간에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선하심입니다. 


8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9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드뢰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욥기 1:8~9


사탄은 욥이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 주시고 형통하게 하니 당연히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만약 복 주시지 않았다면 그는 하나님을 잘 섬기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그에게서 복을 거두어 가면 그는 반드시 하나님을 섬기지 않을 것이라 도발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며 욥을 신뢰하셨습니다. 


어찌보면 사탄의 이 쓸데 없는 충동질 때문에 욥의 불행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지 않아도 되는 시험을 허락하셔서 이런 고난이 닥쳐온 것 같아 보입니다. 욥은 '왜'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는지 계속해서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욥에게 설명해 주시지 않습니다. 그 설명 대신에 놀라운 사실을 그에게 말씀하실 뿐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던 그 때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권능으로 모든 생물들을 만드셨던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든 설명은 욥이 고난을 당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아닌 것 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듣던 욥은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까닭 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요. 


5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6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욥기 42:5~6


하나님께서는 까닭 없이 욥을 위하여 천지를 창조하셨고 까닭 없이 욥을 위하여 만물을 운행하시고 까닭 없이 그에게 복을 주셔서 형통한 자로 살게 하셨습니다. 자신은 티끌과 재 같은 존재인데 까닭 없이 사랑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을 깨닫자 그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습니다. '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까닭 없이 사랑해 주신 그 사랑이 너무나 크고 감사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까닭 없이 먼저 우리를 사랑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독생자까지 아끼지 않으시고 내어 주시고 우리를 사서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이 까닭 없는 사랑을 맛 본 사람은 더 이상 '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분의 기이한 사랑 안에 있다는 그 사실이 중요할 뿐입니다. 예수 안에 있는 자들은 다들 이런 까닭 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도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이 사랑 가운데 오늘을 살아내는 저와 여러분이길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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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진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