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남는 장사2026-06-04 16:21
작성자 Level 10

#1_쓰레기 봉투

우리교회에는 쓰레기통이 하나 있습니다. 친정에서 챙겨준 감사한 쓰레기통입니다. 이 쓰레기통에는 50리터짜리 종량제쓰레기봉투가 들어갑니다. 이 50리터 봉투에는 상당한 양의 쓰레기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쓰레기통은 슬림한 모양이어서 쓰레기통이 다 찼다해서 쓰레기봉투를 뽑아내면 봉투 안에 여분의 공간이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꺼낸 봉투를 쓰레기통 옆에 놓고 주중에 나오는 쓰레기를 더 담아서 꽉꽉 채운 후에 버립니다. 간혹 비닐이나 종이가 많이 들어가 있으면 끄집어 내서 분리수거하고 다른 쓰레기를 더 채워서 버립니다. 


이렇게 버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봉투를 꽉 채워서 버리는 것이 무언가 성취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 성도님들에게 교회가 재정을 아끼기 위해서 쓰레기봉투도 아낀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저의 속내도 조금은 있습니다. 예전에 권사님 한 분이 쓰레기봉투를 꽉 채워서 버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본 후로는 더욱 신경써서 꽉 채워서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껴서 모은 재정을 더 귀한 곳에 흘려보낼 수 있다면 쓰레기봉투에 신경을 쓰는 것이 귀찮지 않게 느껴집니다. 



#2_남는 장사

얼마 전 성도님들과 예배당 확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우리 예배당에 바로 이웃해 있던 수제애견간식을 만들던 가게가 문을 닫았고 몇달째 비어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도님들이 지나가는 말로 "우리가 얻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저의 귀에 분명히 들렸으므로 저는 부동산중계사무소를 통해서 보증금과 월세를 알아보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직도 월세가 많이 높다고 생각되었지만 성도님들 중에는 넓히기를 소망하는 분들도 있기에 이것을 예배 후에 함께 이야기 나눈 것입니다. 


그때 우리교회의 재정상황을 상세하게 성도님들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지금 재정 상황으로 옆 칸을 얻을 수 있지만 우리가 하던 사역은 조금은 위축될 것이라 예상 되었고 지금처럼 우리가 계속 나누고 섬기며 지내는 것이 맞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우리교회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예배당 확장은 올 가을에 가서 한번 더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성도님들 중에는 돈을 아껴서 어서 빨리 확장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에게 살며시 다가와서는 "돈을 아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무슨 말씀인지 잘 압니다. 저는 그 성도님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성도님들 돈 벌기 힘든 것 저도 잘 압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귀한 헌금을 아껴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섬기는 것은 멈출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작게 섬기는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은 더 크게 갚아주시기 때문입니다. 이건 보통 남는 장사가 아닙니다. 저 손해 보는 사람 아닙니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제 말을 듣고 빙그레 웃으시는 성도님의 표정이 아름답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교회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며 이런 기쁨으로 충만한 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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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광염인 [사진 모진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