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칼럼] 진정한 위로자2026-07-28 14:51
작성자 Level 10

수년 전의 일입니다. 집에서 쓸 컴퓨터용 모니터를 샀습니다. 그 모니터가 인기 있는 제품이라 주문 후에도 보름 이상을 기다려서야 물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릴 때의 그 설렘을 다들 잘 아시죠? 그 긴 기다림도 받아서 사용할 순간을 생각하며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모니터가 도착했고 집에서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세 딸들이 옆에서 신기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기에 딸들을 한껏 의식하면서 설치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모니터 조립 정도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 딸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면서 조심조심 조립하고 설치를 진행하며 아빠의 위엄을 과시했습니다. 옆에서 딸들의 탄성이 들려왔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책상 위에 모니터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 모니터와 컴퓨터를 연결해줄 HDMI케이블을 모니터 뒤에 꼽기만 하면 되는 이 설레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모니터를 잠깐 숙여서 HDMI케이블 꼽고 남은 줄을 예쁘게 말고 있을 그 때, 그만 모니터가 앞으로 "퍽"하고 쓰러졌습니다. 워낙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이것이 현실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닐거야.. 깨진 건 아닐거야... 아니고 말고...'를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뇌며 전원을 켰지만 바람과는 다르게 모니터의 화면은 깨져 있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맥이 풀리고 한숨이 흘러 나왔습니다. "아이고..."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안방으로 들어가 털썩 누워버렸습니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속상한 마음 추수르려고 받은 복을 세어보고 있을 때, 슬그머니 방문이 열리고 큰딸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저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아빠, 속상하시죠? 제가 등을 주물러 드릴까요?" 저는 "응, 고마워. 우리 딸 밖에 없구나"라고 대답했습니다. 둘째와 셋째도 들어와서 상심한 아빠를 위해서 열심히 등을 주물러 주었습니다. 작은 손들이 제 어깨를 주무르고 있을 때, 허전하던 저의 마음속에 무언가 차올랐습니다. 이어서 첫째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제가 통장에 돈 많이 모아놨어요." 많이 고마웠지만 저는 말했습니다. "예은아, 고마워. 하지만 그건 나중에 예은이가 원하는 것 살 때 써"


모니터는 곧 다시 구입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제가 어떤 손해를 당할 때마다 하나님은 바로바로 다시 채워주신다는 것입니다. 모니터를 깨먹고 속이 상해 있을 때 위로해 주겠다고 찾아온 딸들 때문에 저는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딸들을 위로자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아빤 다 잃어도 너희들만 있으면 행복하단다" 세 딸들을 껴안고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심혈을 기울여서 자기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셨을 때, 하나님의 기쁨은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심히 좋았더라"라는 창세기 1장 31절의 기록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창조의 정점인 사람을 만들고 나서 가장 크게 기뻐하셨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기뻐하셨지만 마지막에 "순종"이라는 코드를 꼽는 그 간단한 작업에서 아담은 그만 엎어져 버렸습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전원을 켜면 화면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고장난 모니터처럼 사람은 죄악에 물들어 그 가치를 잃고 말았습니다. 죄를 짓고 추방당해서 후회와 상실감에 빠져 있을 아담보다 그 아담을 잃은 하나님의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아픔에 빠져 있지 않고 아담을 위해서 일하셨습니다. 죄악의 고통 속에서 기진하여 쓰러진 우리 인생들의 곁에 진정한 위로자로 찾아와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이 위로자는 어떤 상황에 있는 사람이더라도 위로할 수 있습니다. 그가 나의 모든 손실을 다 복구해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믿는 한 그 분 안에서 우리는 만족할 수 있습니다. 


지금 어려운 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까? 잠깐 생각을 멈추고 내 곁에 조용히 다가와 계시는 예수님을 묵상해 보세요. 그 분은 내 복잡한 마음에 평안을 주시고 나의 삶을 그 분이 원하시는 대로 아름답게 가꾸어 주실 것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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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진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