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은 조금은 실망했습니다. 그는 곧 오실 메시야를 기다리며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 살았습니다. 그의 회개하라는 외침은 무디어진 유대민족의 마음을 울렸고 개인적인 회개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회개의 세례를 받았고 급기야 예수님께서도 오셔서 그에게 세례를 받으셨는데 그 때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삼위일체의 하나님께서 그 현장에 함께 계셨습니다. 예수님을 철썩같이 메시야로 믿고 자기를 따르던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보내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고 홍보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의 사역은 달랐습니다. 그의 기대는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징계하시고 로마에 압제 당하고 있는 유대민족을 구원해 주시고 이스라엘 왕국을 다시 세우시고 그 나라의 왕이 되실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수님의 사역은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혁명가라기 보다는 의사선생님이었습니다. 가르치시고 병을 고치시기에만 바빠 보였습니다. 죄인을 벌하셔야 할 메시야는 오히려 용서해 주기만 했습니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온 그 여인 조차도 용서해 버리셨습니다. 예수님이 사역하시는 소문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세례 요한의 귀에 계속해서 들려왔지만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내가 잘못 보았나?"
세례 요한은 제자들을 보내서 예수님에게 물었습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이 질문은 예수님이 메시야가 아닌 것 같다는 의미입니다. 세례 요한 조차도 예수님을 의심했습니다. 때론 예수님은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일하십니다. 그러나 다르게 일하신다고 해서 그분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다르게 기대했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준비하시고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분입니다. 그분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눅 7:23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보인다 하더라도 그분께 실망해선 안 됩니다. 오히려 세례 요한처럼 물어야 합니다. 세례 요한은 기대와 다르다고 해서 예수님께 등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물었습니다. "예수님 저의 기대와 다른데 어떻게 된 것입니까?" 이런 의심이 섞인 질문에도 예수님은 성실하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세례 요한을 칭찬하셨습니다. 때론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도하면 됩니다. 왜 이러셨는지 물어보면 됩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우리로 알게 하시고 다시 기도할 힘을 주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시는 분입니다. 결코 실망할 수 없는 분입니다. 그분을 끝까지 믿고 따르는 저와 여러분이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