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6-02-28 21:47
작성자 Level 10

#1_기대

봄이 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절기상으로는 이미 입춘이 지났고 춘분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입니다. 봄이 오면 왠지 모를 기대감이 차오릅니다.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우리교회가 설립예배를 드렸을 때가 겨울이었습니다. 개척했는데 날씨가 추우니 괜히 좀 서러웠습니다. 추운 예배당에서 혼자 난로를 피우고 지내기도 했습니다. 예배당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일 때 지나가다가 우리교회 새벽기도회에 나오겠다고 했던 집사님과 권사님이 있었는데 정작 첫 새벽기도회 때 난방이 안 되어서 모두 덜덜 떨었습니다. 나중에는 코까지 훌쩍거리기도 했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알고보니 건물에서 난방을 오전 8시에서 밤 11시까지만 틀어주었습니다. 부랴부랴 난로를 구입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했지만 예배당은 여전히 추웠습니다. 


지난 겨울은 두 번째로 맞는 겨울이었습니다. 그 사이 난방기도 충분히 구입해 두어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주일 예배에는 늘어난 성도들로 인해서 예배당 안에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다시 봄이 다가오니 작년 봄에 느꼈던 그 기대감이 다시 차오릅니다. 이번 봄에도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들을 이루실 것같습니다. 



#2_설연휴

민족의 명절인 설이 지났습니다. 저는 지난 설에는 내내 집에 있었습니다.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이틀을 잘 쉬고 삼일째 날(02월18일)에는 우리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청년들과 우리 건물에 새로 생긴 스테이크하우스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칼질을 좀 했습니다. 이 집은 고기가 두툼하고 이븐하게 잘 구워내서 제 기준에서는 맛집입니다. 청년들도 맛있다며 잘 먹었습니다. 요즘엔 잘 먹어주는 사람이 왜 이렇게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이어서 극장에 갔습니다. 최근 흥행하고 있다는 '신의 악단'을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면 분석하는 버릇이 있다 보니 제 기준에서는 조금은 과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조금 있었지만 영화 자체는 매우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서 저 땅에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신대원에 다니던 시절엔 포털사이트에 뜬 꽃제비에 대한 기사를 보다가 오열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랬던 우리 동포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우리 마음에 거룩한 불을 질러 준 고마운 영화였습니다. 


청년들과 하루를 보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교회에 청년이 더 많아지고 청년들 모임이 더 활성화 되길 소원합니다. 



#3_불경기

경기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한숨소리가 끊일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교회 바로 옆에 업체가 벌써 세 번째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리구이 전문점이 있었습니다. 예배당 인테리어공사를 한참 할 때 '앞으로 옆집 사장님과 친하게 지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문을 닫았습니다. 안타까왔습니다. 둘째는 같은 건물에 있던 아로마를 파는 사장님이었습니다. 이분은 가계약을 맺고는 우리교회에 찾아와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계약을 포기했습니다. 셋째는 애견들을 위한 수제간식집이었습니다. 사장님은 신앙생활을 하는 젊은 자매님이었습니다. 가끔 커피를 들고 찾아가 인사를 나누곤 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1년 정도를 채우고는 가게를 정리했습니다. 


사장님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갑니다. 다들 열심히 했는데도 좋지 못한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기도합니다. 생계가 걸린 문제로 수고하고 애쓰는 분들 모두가 수고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그 많은 사람들을 40년간 먹이셨는데 오늘날에도 먹여 살리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 성도님들 모두가 삶의 현장에서 애쓰며 최선을 다하는 줄 압니다.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있길 소원합니다. 



#4_살맛

2월초에는 한 주를 쉬었습니다. 좋았는데 안타깝게도 금요일쯤에 몸살이 살짝 와서 목의 컨디션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성도님들에게 죄송했습니다. 지난 설을 맞이해서 이틀을 쉬었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그런데 쉬는 기간 동안에 새벽기도를 쉬었더니 무언가 리듬이 흐트러진 것 같았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는 전도지를 들고 나갔습니다. 늘 봐오던 아파트 단지를 돌며 전도지를 세 묶음을 돌렸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렸습니다. 전도지를 돌리는 동안에는 긴장했지만 다 돌리고 나니 호흡이 상쾌해지고 마음이 한없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살맛이 났습니다. 


마치 많은 프로그램으로 무거워진 컴퓨터를 리셋하면 빠릿하게 돌아가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저에게는 전도가 그렇습니다. 늘 부담이 있지만 하고 나면 한없이 뿌듯하고 상쾌해집니다. 살맛이 납니다. 앞으로도 살맛나게 살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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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과 함께 먹은 스테이크 [사진 모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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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과 함께 관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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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딸들과도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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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길 바랐던 수제간식집. 하나님께서 사장님에게 더 좋은 길을 열어주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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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하러 나갔더니 그동안 닫혀 있던 동의 문이 열려 있었다. 신나게 들어가서 전도지를 넣고는 기쁨을 만끽한다.